계륵(鷄肋)이 된 '700MHz' 주파수

  • 등록 2016-05-04 오후 2:52:39

    수정 2016-05-04 오후 2:57: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주파수 경매에서 팔리지 못한 700MHz 주파수가 계륵(鷄肋)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무선마이크 혼신 문제와 단말기 부족으로 당장 쓸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신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00MHz는 저대역 주파수여서 다른 대역보다 투자비가 적게 들고, 혼신이나 단말기 부족도 언젠가는 해결될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700MHz가 팔리지 않은 것은 비싼 가격(7620억 원)도 있는 만큼, 정부가 다시 매물로 내놓을 때에는 가격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출처:http://smartblog.olleh.com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동통신사 주파수 경매에서 700MHz 주파수(40MHz폭)가 유찰된 이유로 ▲무선마이크 등과의 혼신 문제로 상향 주파수를 2021년까지 못 쓸 수 있다는 위험(이빨빠진 주파수)과 함께 ▲현재 국내에 700MHz 대역을 지원하는 LTE 단말기가 없다는 점(단말기 부족)▲예상보다 높은 가격 등이 꼽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7과 G5에서 700MHz를 지원할 줄 알았는데 성사되지 못했다”며 “700MHz를 받아가면 당장 내년 중 써야 하는데 단말기가 없는 상황에서 사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제조사 관계자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져야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등 ‘닭(인프라 구축)이 먼저냐, 달걀(단말기)이 먼저냐’는 논쟁이 있지만, 단말기 부족이 700MHz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선마이크 혼신 문제 역시 미래창조과학부는 클리어링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과거 KT(030200)가 900MHz를 돈을 주고 사고도 전파인식(RFID)기기와의 혼신 문제 등으로 고생했던 경험에 비췄을 때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700MHz 주파수를 버리기는 아깝다는 평가다. 국가 자원인 주파수를 계속 놀릴 수도 없는데다, 이미 정부 계획 상에 ‘통신용’으로 분배돼 있어 기존 이통3사든, 새로운 통신사(제4이동통신)이든, 또 다른 ICT쪽 수요든 찾아서 분배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700MHz 주파수는 외국에선 LTE로 쓰는 곳이 있고, CA(주파수 집성기술)로 활용하기도 좋아 이통3사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마음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꼭 이통3사에 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제4이통이든, 다른 수요든 필요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을 준비했던 화이트스톤 그룹은 미래부가 제4이통을 키우려면 2.5GHz나 2.6GHz가 아닌 700MHz 주파수를 제4이통에 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700MHz 주파수는 처음 네트워크를 까는 사업자에게 투자비를 확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곱 번이나 실패한 제4이통에 대해 미래부가 또다시 사업자 선정 의지를 밝힐지는 미지수다. 주파수를 팔자고 능력이 안되는 사업자에 통신사업권을 줄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정부가 3.5GHz 등 LTE-TDD 주파수를 경매할 때 700MHz 주파수도 함께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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