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전경련 회장직 사실상 고사(종합)

전경련 회장단 만장일치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아
삼성 "정중한 거절의 의미가 크지 않겠느냐"
  • 등록 2010-07-15 오후 9:25:06

    수정 2010-07-16 오전 12:47:23

[이데일리 이승형 김보리 이창균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의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 요청에 대해 사실상 고사의 뜻을 밝혔다.

정병철 부회장은 15일 저녁 전경련 회장단의 서울 한남동 승지원 만찬 회동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이 회장 추대 의견을 개진했으나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예스도, 노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 회장이 미소만 짓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자 다른 회장들이 '뭐가 그리 급하냐. 지금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6,7개월 남아있으니 치료 경과 과정을 보면서 결정을 하자'고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이 회장의 '미소'에 대해 정 부회장은 "염화시중의 미소"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염화시중의 미소란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뜻을 전한다는 의미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의 만장일치 추대에는 조석래 회장의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은 "조석래 회장의 의사도 이 회장께 전달했다"며 "조 회장이 1차로 이 회장께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장단의 만장일치 추대 배경과 관련, 정 부회장은 "이제 전경련 회장은 4대그룹 회장 중 하나가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또 전경련을 만든 고 이병철 회장이 초대 회장을 지냈고, 내년이 전경련 창립 50주년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그런 자리에서 예스나 노를 하기 어렵다"며 "이 회장이 즉석에서 수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중한 거절의 의미가 크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 회장이 사실상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식 코스 요리로 진행된 이날 만찬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차기 전경련 선임 논의 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우리 경제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오후 6시20분쯤 승지원에 도착해 손님들을 맞았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후 6시30분쯤 가장 마지막으로 만찬장에 입장했다.

한편 이날 만찬 시간이 임박하면서 몰려드는 취재진과 통행차량이 얽혀 한때 승지원 앞 2차선 도로가 정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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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승지원에서 전경련 회장단 만찬에 참석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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