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째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인권 운동가 펑저후씨가 드디어 공항을 떠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선 덕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유랑자 같은 생활을 해왔던 펑저후 씨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에 맞춰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인터뷰)펑저후/중국 인권운동가
중국 당국이 저를 만나기 위해 관계자를 보냈고,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중국 국민이 갖는 권리입니다. 전 이 비정상적인 삶을 마무리 짓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단 일본에 입국해야 합니다.
잠은 공항 도착 게이트와 입국심사대 사이의 보안구역에서 해결했고, 끼니는 승객들이 주는 음식으로 근근이 때웠습니다.
상하이 대학의 교수였던 펑 씨는 그동안 중국 내 인권 운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펑 씨는 이번 사건도 자신이 천안문 시위의 유혈진압을 비판하는 연설을 해 귀국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지난 2001년 펑씨가 일본 계열 회사를 불법으로 운영했다는 이유로 펑 씨에게 3년형을 선고했고, 석방된 뒤에는 철거민의 법정 변론을 도왔다는 이유로 또 다시 투옥시키는 등, 펑씨에게 유난히 가혹한 처사를 내려 왔습니다.
(인터뷰)펑저후/중국 인권운동가
저는 처음에 중국 당국과 항공사 직원들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저를 납치해 비행기에 태워 일본으로 보내는 바람에 오게 됐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전 상하이 당국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고,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처럼 공항에서 숙식을 해 `터미널 남`이란 별칭까지 얻었던 펑저후씨.
신념을 위해 감내했던 펑 씨의 공항 생활이 이제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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