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주식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 펀드로 공모와 사모를 포함해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동안 2조6008억원이 국내 채권형 펀드로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 하락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하향조정한데다 물가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약해졌다고 진단하면서 다음 달 금리인하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2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시장은 다음 달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사는 인하폭이 0.25%포인트냐, 0.5%포인트냐에 쏠려 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하긴 했지만 한은이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가 없다는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는 한 채권금리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금리 흐름에 역행하기 보다는 추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계론도 나온다. 이미 채권가격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추가적으로 채권값이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형 펀드 자금유입은 주로 기관투자자들 중심의 사모펀드”라며 “고액자산가들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제외하면 개인들이 지금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장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