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말라 죽은 짐바브웨 코끼리 100마리…"기후변화 탓"

국립공원 내 코끼리 떼죽음
극심한 가뭄 탓에 물 부족 영향
펌프 뚫어도 수원 공급 역부족
  • 등록 2023-12-12 오후 4:38:32

    수정 2023-12-12 오후 4:38:3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립공원에 있던 코끼리 1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기후변화 탓이다.

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관계자들이 코끼리 사체를 검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은 짐바브웨 서부 황게 국립공원에서 물이 부족해지면서 최근까지 코끼리가 최소 100마리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에 건기가 평년보다 길게 이어진 가운데 황게 국립공원은 한때 샘이었던 곳이 진흙밭으로 변한 상황이다.

짐바브웨 전역에 사는 코끼리는 10만마리 정도로 세계 2위 규모다. 이 가운데 짐바브웨 서부에 1만4600㎢에 걸쳐있는 황게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끼리 개체 수는 대략 4만5000마리다.

다 자란 코끼리는 하루 200리터씩 물을 마시는데 올해 짐바브웨에 가뭄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 물 공급이 제대로 안된 탓에 떼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짐바브웨는 11월부터 건기가 끝나고 이듬해 3월까지 우기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며 내년까지도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짐바브웨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관계자들이 코끼리 사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


가뭄이 길어지자 짐바브웨 국립공원 측이 태양광 동력 펌프 104개를 뚫었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붙는 수원을 충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물과 먹이를 찾지 못한 동물들이 먼 거리를 걸어야 하고, 코끼리 무리는 이웃 보츠와나로 건너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국립공원 내 급수구 근처에서 수십마리의 코끼리 사체를 볼 수 있으며, 덤불 속에 죽은 코끼리 사체는 사자와 독수리의 먹잇감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IFAW는 코끼리가 이처럼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고질적이며 복합적 위기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 당시 아프리카 남부에서 코끼리 200마리 이상이 폐사했던 악몽이 이번에 되풀이될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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