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사는 다음, 괜찮을까?

외국인·기관 매도 일관..개인의 힘만으로 주가 급등
"수급불안 요인" VS "합병기일 전후 분위기 바뀔 것"
  • 등록 2014-08-28 오후 4:03:14

    수정 2014-08-28 오후 4:18:43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다음(035720)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카카오와의 합병을 확정짓자 변동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만 바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의 주가는 지난 5월 합병 선언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시가총액 2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인들만 주식을 살 뿐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급적으로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거대 자금들은 실제 합병 시 카카오 관련 신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28일 다음은 전일 대비 11.6% 급등한 1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밀렸지만 하루만에 곧바로 급반등이 나오며 분위기를 달궜다.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와 합병계약을 승인하고 정관변경을 막아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을 방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개인은 다음 주식 1만여주를 순매수하며 17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서만 개인이 사들인 다음 주식은 150만주에 육박한다. 반면 기관은 이날까지 나흘째 ‘팔자’를 지속했다. 20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초부터 팔아치운 물량만 160만주 가까이 된다.

한 마디로 개인의 힘으로 다음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온 셈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 간의 합병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다보니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합병기일인 10월 1일 이후 구체적인 신사업 계획이 나오면서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관련 신주가 나오면 그때 메이저 수급 주체의 의미있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거래 주식수가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단기 급등한 측면도 있어 일단 실제 합병 시점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리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업종 탑픽(최선호 종목)으로 다음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 동양증권 등도 2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개인만이 열광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시그널이란 지적도 있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심리가 거대하게 형성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듯하다”며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들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아직까지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뚜렷한 결과물이 나올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광고나 게임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주가이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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