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서 장관까지..추경호, 33년 공직생활 마감

이임식 앞서 총리실 직원들에게 편지
  • 등록 2016-01-12 오후 2:14:14

    수정 2016-01-12 오후 2:14:14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추경호(사진)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오는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추 실장은 33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에 입문한다.

추 실장은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재직해 왔다.

추 실장은 이날 총리실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젠가 청사를 떠나는 날이 오리라고 상상을 해 보기는 했지만 바로 오늘이 그 현실이 돼 여러분 앞에 이별을 고하게 됐다”며 “지금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공직을 천직이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숨 가쁘게 열심히 달려왔다. 새벽에 집 앞에 배달된 조간신문을 들고 퇴근한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며 “밤낮없이 사무실에서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33년 간의 공직생활을 회고했다.

추 실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사회를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일념 아래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었다”며 “무엇보다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정도였던 80년대 초반 공직을 시작해 이제 3만달러를 바라보며 공직을 마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 직원들을 비롯한 동료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덕분에 사무관으로 시작해서 장관급인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에 이르기까지 대과없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가난한 서민의 집에서 태어나, 요즘 청년들 표현으로 소위 ‘흙수저’를 물고 시작해서 이렇게 마무리하게 됐으니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셈”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추 실장은 총리실 직원들과 ‘치맥 데이’를 갖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기억을 떠올리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그런 기회를 더 자주 갖지 못해 많이 후회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막상 여러분 곁을 떠나면서 간략하게 심경을 정리하려 했는데 자꾸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채우게 된다. 하지만 지금 제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며 “‘좀 더 잘할 걸’ 하는 후회가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저는 이제 여러분 앞에 무거운 짐만 남겨 두고 떠난다”면서 “여러분 곁에는 훌륭하신 황교안 총리님께서 계신다. 총리님의 뛰어난 리더십 아래 똘똘 뭉쳐서 열정이 넘치는 일 잘하는 총리실, 뛰어난 역량의 강한 총리실, 어떤 난제도 풀어내는 프로해결사 총리실이 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취임식 때 외쳤던 ‘we can do it(우리는 할 수 있다)’을 다시 언급하면서 후배 공무원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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