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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전쟁…“국민의힘 게이트 vs 설계자는 이재명”
민주당은 “몸통은 국민의힘”이라며 당 차원의 공세를 본격화 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 의원 아들 사안을 사전에 알고도 모르는 척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고 외치기 전에 자체 조사부터 하라”면서 “왜 도둑질을 더 못하게 만들었냐고 공격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이 지사를 엄호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재명 설계` 딱지를 붙이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속속 드러나는 인물 대부분이 국민의힘 야권 인사들”이라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은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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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곽 의원의 자진 탈당을 계기로 특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몸통은 이재명 지사`란 점을 부각시키며 대장동 의혹 정국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 책임론 주장에 힘을 보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체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이미 스스로 밝혔다”며 “반성은커녕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를 계속 회피한다면 역대급 일확천금 부패 사건의 공범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수령 사실을 추석 연휴 전 이미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나 뒷말을 낳았다.
李, 곽상도 檢 고발 반격…주변 인사 연루 가능성에 선긋기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곽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전매 특허인 `꼬리 자르기`가 시작됐다”며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무슨 일을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혹시 모를 주변 인사들의 연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 겸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 지사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의 연루 가능성과 관련해 “단순한 개인의 비리나 일탈행위가 나타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고발은 무고죄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이 지사 측에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이 과거 곽 의원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6∼2019년 국회의원 후원금 명단에 따르면 이 기간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은 연간 후원금 최대한도인 500만원을 냈다. 남 변호사의 부인인 전 MBC 기자도 2016년 500만원을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