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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등은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김앤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이 가습기살균제 독성 은폐에 가담한 의혹과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준 의혹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앤장이 옥시 측을 변호하며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연구 보고서를 조작·은폐해 작성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모(57) 서울대 교수가 검찰조사에서 “생식독성실험 결과를 옥시에 발표하는 자리에 김앤장이 동석했다”고 밝힌 점을 들었다. 또 김앤장이 서울대 연구팀과 메일 등으로 수차례 연락해 연구 내용과 방향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검찰 출신 변호사가 수두룩해 별명이 ‘종로 검찰청’인 김앤장은 실정법과 변호사 윤리 등을 위반한 부분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돈이 된다면 지옥에서도 변호한다는 악명 높은 김앤장은 그동안 쌍용차와 론스타,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등을 변호해왔다”며 “이번엔 끝까지 의혹을 물어 김앤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과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촉구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든 화학물질의 독성과 용도 사전파악 △모든 제품의 화학물질정보 공개 △발암물질 등 고독성물질의 제조·수입·사용 축소 △독성물질 수준에 따른 관리 등의 준수사항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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