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지옥서도 변호"..시민단체, 옥시 변호인 '김앤장' 규탄

"서울대에 편법보고서 작성 종용..피해자에 '교통사고 수준' 합의금 받게 해"
"실정법·변호사 윤리위반 스스로 밝혀야"
'화학물질서 안전한 사회 촉구' 기자회견도 열려
  • 등록 2016-05-17 오후 2:26:15

    수정 2016-05-17 오후 2:26:15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이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김앤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옥시의 불법행위 은폐 의혹 김앤장 규탄 및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데일리 글·사진 고준혁 기자] 시민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 사태 최대 가해기업으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를 변호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강하게 규탄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등은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김앤장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이 가습기살균제 독성 은폐에 가담한 의혹과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준 의혹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앤장이 옥시 측을 변호하며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연구 보고서를 조작·은폐해 작성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모(57) 서울대 교수가 검찰조사에서 “생식독성실험 결과를 옥시에 발표하는 자리에 김앤장이 동석했다”고 밝힌 점을 들었다. 또 김앤장이 서울대 연구팀과 메일 등으로 수차례 연락해 연구 내용과 방향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김앤장이 옥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조작된 보고서를 제출, 재판에서 승리해 피해자들에게 ‘쌍방과실 교통사고 수준’으로 합의하게끔 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김앤장이 지난 2011년 옥시의 법인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고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법인을 폐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결국 옥시가 법적책임을 회피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검찰 출신 변호사가 수두룩해 별명이 ‘종로 검찰청’인 김앤장은 실정법과 변호사 윤리 등을 위반한 부분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돈이 된다면 지옥에서도 변호한다는 악명 높은 김앤장은 그동안 쌍용차와 론스타,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등을 변호해왔다”며 “이번엔 끝까지 의혹을 물어 김앤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살인기업 옥시 OUT’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 사업장에서 옥시 제품의 판매와 사용,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과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촉구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든 화학물질의 독성과 용도 사전파악 △모든 제품의 화학물질정보 공개 △발암물질 등 고독성물질의 제조·수입·사용 축소 △독성물질 수준에 따른 관리 등의 준수사항을 제시했다.

민주노총이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살인기업 옥시 OUT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옥시 제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촉구 국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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