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25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곳곳에 걸릴 미술작품을 공개했다. 그 가운데 누리꾼의 눈길을 끈 작품은 1층 정상 접견실 내 병풍으로,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다.
이 작품에서 다른 검은 글씨와 달리 푸른색인 ‘ㅁ’과 붉은색인 ‘ㄱ’이 눈에 띈다. 김 작가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성(姓)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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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걸리며, 방명록 서명 장소 뒤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이 배치된다.
또 두 정상은 2층 회담장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등 화합의 포즈를 취할 예정이다. 이 작품을 그린 신장식 화백은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고전회화 해피니스’와 ‘평화의 길목’ 등이 놓여진다. 액정표시장치(LCD)에 고전 회화를 띄우는 형식의 디지털 작품이다.
고 부대변인은 “무릎이 닿을 만큼 함께 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게 했다”며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