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포트 재정비에 개미 '날벼락'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다섯 중 넷은 평가손실
신용융자잔고 올들어 30% 증가..반대매매 우려 커져
  • 등록 2014-07-31 오후 3:59:25

    수정 2014-07-31 오후 3:59:2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계좌는 시간이 흐를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560선에서 530선으로 주저앉았지만 개인의 신용융자잔고는 줄지 않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깡통 계좌가 속출할 위험도 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흘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사들인 종목 5개 가운데 4개는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연속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511억원, 기관은 233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400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코스닥 지수는 4.7% 하락했다.

시장이 하락하면서 개인이 사들인 종목 수익률도 신통치 않았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울반도체로 나흘 동안 136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3만1894원으로 이날 종가 2만8900원을 고려하면 평가 손실률이 9.4%에 달했다.

뒤를 이어 CJ E&M KG모빌리언스 루멘스 동성화인텍 등이 코스닥 시장 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평가손실 상태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상장사 가운데 컴투스만 유일하게 평균 매수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높다. 나흘 동안 87억원 어치 사들인 컴투스의 평균 매수가격은 9만4876원으로 종가 9만6500원보다 낮다. 약 1.7%가량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개인이 차익을 실현한 상장사는 오히려 주가가 더 올랐다. 리홈쿠첸 ISC 등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개인의 장바구니에 들어간 종목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반대 매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2조4386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8877억원 대비 30%가량 늘었다. 코스닥 시장 하락에도 잔고는 줄지 않고 있다. 개인이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장은 “코스닥 지수 흐름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라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에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하반기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코스닥 종목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하락하는 것을 보면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시장이 추가로 하락하면 투자한 주식의 총 가치가 담보비율 140% 이하로 떨어지는 종목에 대한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 자칫 주가 하락과 반대매매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개인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시장 흐름에서 손바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올 상반기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소형주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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