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혈장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길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들이 실제 환자임상 결과 별다른 효능이 없어 후보군에서 잇달아 탈락할면서 이제 혈장치료제로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
이에 앞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은 신경 및 심장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허가한 것을 취소했다.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역시 코로나19 치료에 별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대표적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던 의약품들이 부작용이나 미미한 약효 등으로 치료제로 사실상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혈장치료제’가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GC녹십자는 중대본의 적극적 지원으로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코로나 완치자 혈장을 확보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치료제 개발을 돕기위해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13일 현재 38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79명은 이미 혈장기증을 완료했다.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최소 130명의 완치자 혈액이 필요하다는 게 녹십자측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이번주부터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료물질에 대한 제조를 시작한다. 이어 식약처에는 혈장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 허가신청서(IND)를 이달 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상2상 시험은 다음달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2상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식약처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상용화해 사용할수 있게 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결과로 일정내에 끝마치게 되면 연내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GC녹십자가 실시하는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에서는 우선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이 병에 걸렸다 완치한 환자들의 혈장을 활용해 제조한 혈장치료제를 투입, 효과를 분석하게 된다.
혈장치료제는 무엇보다 기존 코로나19 후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없어 안전성 측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가공, 농축해 만든 치료제여서 치료 효과도 가장 탁월하다는 것이 이전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
여기에 혈장치료제는 제조하기도 기존 의약품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평균 500ml 가량 혈장을 기증받으면 이를 가공, 농축하는 절차를 거치면 혈장치료제가 완성된다. 완치자의 혈장을 고순도로 농축해 균일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장치료제의 약효 또한 균일성을 유지할수 있다는 게 녹십자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기존 혈장을 활용해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과 수두면역 치료 글로블린 등을 제조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면 개발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혈장치료제는 완치자로부터 기증받은 혈장으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의약품처럼 대량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완치자 1명으로부터 기증받은 혈장으로 코로나환자 0.3~0.5명에 쓰일수 있는 혈장 치료제를 만들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완치자가 혈장을 기증하려면 혈장속에 가장 많은 중화항체를 포함하고 있는 지금이 황금 타임이다”면서 “완치후 시간이 흐를수록 기증받은 혈장에는 혈장치료제 제조에 필요한 중화항체 양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