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친구 휴대폰 습득한 미화원, 한동안 신고 안 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사망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친구 A씨 핸드폰을 습득한 한강공원 반포지구 담당 환경미화원 B씨가 습득한 휴대전화를 한동안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 씨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습득 일시와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법최면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11시 29분께 서울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은 ‘B씨가 휴대전화를 습득했다’며 서초서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발견 당시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었으나 충전을 하자 정상 작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원을 켜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 휴대전화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B씨는 휴대전화를 습득 후 한동안 이를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법최면 외에 휴대전화 습득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하고,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B씨가 A씨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바로 신고하지 않고 소지하고 있던 기간이 있는 만큼 습득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그동안 A씨의 휴대전화를 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결정적 단서로 꼽혀왔다. 정민 씨 실종 당일 A씨가 정민 시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으나 숨진 정민 씨의 소지품에선 A씨의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뿐 아니라 민간구조사와 자원봉사자 등도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A씨가 고의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숨기거나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A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 등이 확보되면 정민 씨와 A씨의 행적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민 씨 아버지 손현씨는 A씨의 휴대전화 발견 소식에 “핸드폰은 어디서 발견되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라며 “두고 봐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