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할 자신감..각 사업부문 1등 노린다(종합)

전기전자 매출 1위..EPC 협력 강화로 수주 확대
건설기계도 국내 빅3..글로벌 판매망 강화 박차
  • 등록 2017-02-27 오전 11:47:19

    수정 2017-02-27 오후 3:38:0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009540)이 4월 분사를 확정하며 생존을 위한 각자 도생에 들어간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이란 큰 울타리속에 전개해 온 경영활동과 달리 분사 이후 각 산업별 경쟁사들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기전자 사업은 매출 기준 업계 1위지만, 턱밑까지 치고 온 2위 효성(004800)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리느냐가 관건이다. 건설기계 사업은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는 것이 급선무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분할된 서비스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과 그린에너지 부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을 포함해 6개사로 나뉘게 됐다

기존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사업부문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기전자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건설장비는 ‘현대건설기계’, 로봇·투자는 ‘현대로보틱스’로 나눠진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사업 분리는 조선업황의 부진속에 분야별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정 사업의 부진이 다른 사업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악영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 측은 “분리되는 각 사업들은 이미 해당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며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각 자 도생의 길을 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업별 매출 규모 및 경쟁사 비교(2015년 기준, 자료: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와 관련이 있는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사업을 이어간다. 해당 분야 매출은 지난 2015년 기준 27조101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15조71억원)과 삼성중공업(9조7144억원)을 압도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현대는 대우와 삼성과 차별화된다. 경쟁사들은 작년까지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부문의 그늘에 가려진 사업들의 경영도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기전자 사업은 지난 2015년 기준 매출이 2조5073억원으로 국내 1위다. 효성(중공업부문 매출 2조4900억원), LS산전(010120)(전력부문 매출 1조4800억원)과 함께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규제 완화와 아시아 신흥시장 개발, 중동 유가 회복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하면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력기기산업은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며 “고객 관리 강화 및 시장별 신규 고객 개발,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와 휠로더 등을 생산·판매하는 건설기계 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은 국내 빅3를 형성하고 있다. 2015년 매출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부문이 5조4000억원, 현대중공업 건장부문이 2조2251억원,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건기부문 매출의 약 70%(약 4조원)가 미국 자회사 두산밥캣(241560)에서 창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 건장부문의 실적이 도드라져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간판 제품인 10~52t급 중대형 굴삭기는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속에도 7.2%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전년대비 45% 성장한 26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위를 굳혔다.

올해는 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기 활성화 노력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현대건설기계는 딜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용하고 지역별 책임제를 통한 종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글로벌 판매망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상품 기획력 강화와 전략적 제휴 확대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도 당면과제로 꼽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로보틱스는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국내 유일한 로봇 제조회사”라며 “전방 산업인 자동차 및 디스플레이 산업을 예의주시하면서 지능화된 서비스형 로봇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는 분할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노사가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각 사업분야(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 로봇, 건설기계, 전기전자 사업).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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