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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6.90원) 대비 4.10원 상승한 120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00원 오른 1200.90원에 출발, 개장가부터 작년 10월 12일(1200.40원)이후 석 달 만에 1200원을 돌파하더니 장중 1201.40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7일(장중 고가 1201.50원) 이후 1년 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그 뒤 외환당국의 실개입 추정 물량, 구두개입 외에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등의 영향에 1197.10원까지 하락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 ‘브이자(V)’를 그리며 장 막판 1원 가량 올라 결국엔 1201.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0년 7월 24일(1201.50원)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열린 비상경제 중대본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속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환율 급등세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외환당국이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전 1200원을 넘은 뒤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구두개입 발언도 이어졌으나 오후 들어서 시장은 오후마저 개입할 것인지 테스트 해 본 것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1200원대로 상승해 마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이 미 달러화 강세에 자신 있게 배팅할 수 있었던 것은 간밤 발표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12월 조기 금리인상, 양적긴축(QT)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미국의 우월한 경기회복 속도가 이를 추가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12월 고용은 전월보다 80만7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37만5000명을 큰 폭 웃돌았다. 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역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면 이런 흐름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외환당국도 최근의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차관은 “특히 어젯밤에 시장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미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이 나왔는데, 조기 금리 인상, 또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부분들이 시장에서 굉장히 관심 있게 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전날에 이어 급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 가량 순매수 흐름을 보였으나 기관의 4800억원 순매도 우위에 지수는 1.13%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460억원, 외국인도 1260억원 팔면서 2.90% 가량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