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외환당국도 못 막은 强달러…1달러=1201원 1년반 만에 최고

당국 미세조정, 구두개입에도 1200원 돌파
글로벌 달러화 강세 국면 흐름 막기 역부족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1%, 2% 급락 흐름
  • 등록 2022-01-06 오후 4:17:20

    수정 2022-01-11 오전 10:51:1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7월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빅피겨인 ‘1200원’을 넘겨 마감했다. 미국 경기개선 우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속도 등을 이유로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롱(달러 매수)플레이’가 환율을 끌고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험자산 선호 위축에 국내증시는 연일 급락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매수 흐름은 유지됐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6.90원) 대비 4.10원 상승한 120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00원 오른 1200.90원에 출발, 개장가부터 작년 10월 12일(1200.40원)이후 석 달 만에 1200원을 돌파하더니 장중 1201.40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7일(장중 고가 1201.50원) 이후 1년 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그 뒤 외환당국의 실개입 추정 물량, 구두개입 외에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등의 영향에 1197.10원까지 하락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 ‘브이자(V)’를 그리며 장 막판 1원 가량 올라 결국엔 1201.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0년 7월 24일(1201.50원)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열린 비상경제 중대본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속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환율 급등세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외환당국이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전 1200원을 넘은 뒤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구두개입 발언도 이어졌으나 오후 들어서 시장은 오후마저 개입할 것인지 테스트 해 본 것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1200원대로 상승해 마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이 미 달러화 강세에 자신 있게 배팅할 수 있었던 것은 간밤 발표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12월 조기 금리인상, 양적긴축(QT)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미국의 우월한 경기회복 속도가 이를 추가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12월 고용은 전월보다 80만7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37만5000명을 큰 폭 웃돌았다. 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역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면 이런 흐름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외환당국도 최근의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차관은 “특히 어젯밤에 시장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미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이 나왔는데, 조기 금리 인상, 또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부분들이 시장에서 굉장히 관심 있게 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개선 기대와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도 빠르게 치솟는 중이다. 6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포인트 뛴 1.733%를 기록하는 중이다. 2년물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0.864%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레벨을 높였다. 이에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3포인트 오른 96.30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는 전날에 이어 급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 가량 순매수 흐름을 보였으나 기관의 4800억원 순매도 우위에 지수는 1.13%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460억원, 외국인도 1260억원 팔면서 2.90% 가량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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