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허가취소 ‘코오롱 인보사’,결국 최대피해는 직원들에게로

최근 코오롱생명과학,팀장이상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
인보사 허가취소이후 회사 경영난으로 인력감축
미국 임상3상 중 인보사 FDA 허가가 유일한 활로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상업화등 자구책 강구할 처지
  • 등록 2020-11-26 오후 2:31:32

    수정 2020-11-26 오후 2:38:33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하면서 한때 국가대표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던 코오롱생명과학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향후 회사 사정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팀장급 이상 코오롱생명과학 직원은 전체 400여명 가운데 50명 안팎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회사의 핵심 제품인 ‘인보사’에 대해 인허가 당시 성분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로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허가취소를 당한 이후 가중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형국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허가취소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이번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결국 코오롱생명과학의 직원들은 원인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인보사 사태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로 전락한 모양새다.

현재로선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인 ‘인보사’가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임상3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제품허가를 받아야만 코오롱생명과학은 활로를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예정됐던 ‘인보사’에 대한 임상3상이 지연되고 있어 언제 임상을 끝마칠수 있을 지 회사측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이 회사의 간판 품목이던 ‘인보사’가 허가취소되면서 회사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인보사’를 구해낼 ‘백기사’를 찾는 것도 효과적 전략이 될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국적 제약사와 손을 잡고 임상 및 상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도 지금의 난국을 풀어낼수 있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코오롱이 18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개발 끝에 탄생시키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보사’는 국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간판 스타였다. 이런 국가 대표 선수의 몰락은 경위야 어찌됐든 전체 국내 바이오산업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돌이켜 보면 설혹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결정적인 과오를 범했더라도 굳이 식약처가 허가취소라는 ‘사형선고’를 내릴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는다.

그나마 한국의 식약처는 인보사를 영구퇴출했지만 FDA가 남아있어 한가닥 희망이 있다. 만약 인보사의 미국임상 3상의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다면 우리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부활은 아이러니컬하게도 FDA가 결정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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