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환영 덕담'으로 본 정치권 온도차

  • 등록 2017-01-12 오전 11:37:28

    수정 2017-01-12 오전 11:37:28

[이데일리 선상원 김성곤 하지나 조진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귀국한다. 10년 유엔사무총장 생활을 마치고 정치인 반기문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의원에 맞설 중도 보수측의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반기문 전 총장이다.\

때문일까. 정치권은 반 전총장의 귀국에 맞처 일제히 구두 메시지를 내놨다.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말한마디 한마디에 뼈와 가시가 숨어있다. 본격적인 검증 전쟁에 앞서 ‘말의 전쟁’부터 시작된 것이다.

◇우상호 “존경받는 삶을 사는게 바람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전 세계적 평화의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시는 것이 더 바람직하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에 뛰어들어오고 민주당의 정반대편에 서겠다면 상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향후 본격적인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표 외교관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서 10년간 활동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기도 했다”고 덕담한 뒤 “들어오셔서 잠시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저런 검증과 정쟁의 주인공이 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존경받다가 정치권에 들어오셔서 평생 살아온 삶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람직한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품격·수준 다른 리더십 기대…삼류정치 닮지말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반기문 전 총장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이 엄중한 조국에서 품격과 수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보여준 세계적 경험과 능력이 미증유의 국가적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삶에 소중히 쓰이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적 흐름과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오로지 권력 투쟁만 몰두하고 국민에게 근심거리가 된 삼류 대한민국 정치를 닮지 말고 한국이 낳고 기른 자랑스러운 세계적 지도자로 차원이 다른 정치와 안목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주승용 “정치인 아닌 前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귀국 환영”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저와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병국 “반기문, 비전 제시하고 의혹도 남김없이 해명해야”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 실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금 반 전 총장께서 귀국하시면서 또다른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반기문 정체 모르겠다”

바른정당 대권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시겠다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정통보수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아직도 그분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 분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나 교육, 노동, 복지 등은 굉장히 개혁적인 길로 가는 길에 동의하신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분이 합류하신다면 당연히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언 “ 상사를 모시는 것은 예술, 리더로서는 미지수”

정두언 전 의원은 11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반 전 총장이) 상사를 모시는 건 예술이지만 리더로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총리실에 15년 있을 때 의전비서관으로 계셨다. 그 때 총리가 노신영 총리였고 굉장히 젠틀맨이고 아주 무난한 분이셨던 것 같다. 특히 상사를 잘 모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의원은 그러나 “(리더로는) 미지수”라면서 “정치라는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정치도 전문성이 있다. 정치하던 사람이 하는 거지 기업인 하다가 정치하고 학자하다 정치하고 이래서는 곤란하다. 준비가 된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지 대통령이 되어서 공부하면 이미 늦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지수인데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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