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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경권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큰 폭 악화’했다. 전분기 대비 경기 방향성을 나타내는 한은의 지역경제보고서가 2013년 창간된 이래 대경권 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건 처음이다. 대경권 경기는 지난 2016년 4분기 태풍과 경주지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한 것이 가장 둔화한 수준이었다.
대경권에서는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이 ‘큰 폭’ 감소했다. 제조업 가운데에는 업종별로 철강 및 자동차부품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자동차 등 전반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가 더해지면서다.
서비스업은 대경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서비스업 생산 활동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한은은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정부의 경기회복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분기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종식이 지연될수록 서비스 생산의 추가적인 하방위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월 들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91, 4분기 94.1 수준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97.6까지 상승했다 지난달엔 92.8로 떨어졌다. 한은은 대구경북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생계지원정책이 강화되면서 극심한 소비 침체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회복세는 크게 제약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의 국내상황 진정 조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경기 하방압력 증폭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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