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5주년 맞이한 日…‘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나

  • 등록 2017-11-16 오후 2:28:35

    수정 2017-11-16 오후 2: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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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노믹스’ 시행 후 5년이 지난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경제가 수출을 동력으로 삼아 최근 20년이래 가장 오랜 기간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7~9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잠정치) 상승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1.4% 오른 것이다. 이는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 1999년 2분기부터 2001년 1분기까지 기록한 8분기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오랜 확장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아베노믹스에 힘입은 기업들의 수출 호조세가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키워 수출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같은 경기 호조세는 아베 신조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데에도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연간 80조엔(약 800조원)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시작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묘사되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경기 침체에 시달려 왔다. 기업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투자와 고용을 줄여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켰다. 소비 위축은 내수 부진을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아베노믹스 이후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매년 좋아졌다. 올해 3분기에도 수출은 연 6% 증가했다. 가계소비가 1.9% 줄긴 했으나 기업 투자가 1% 늘었다는 점에 NYT는 주목했다. 기업들이 일본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일본 상장사(3월 결산) 1549곳의 순이익이 24조6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특히 이들 중 64%는 지난 해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덕분에 일본 주식시장도 올 들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최근 2달 동안 20% 가까이 급등한데 이어 1992년 1월 9일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어닝시즌이 맞물린 지난 달엔 16거래일 연속 상승해 1988년에 세운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29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고용시장도 크게 개선됐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실업률은 3.6%에 달했으나 2015년 3.4%, 지난 해 3.1%에 이어 올해 8월엔 2.8%까지 낮아졌다. 일본의 실업률은 올 들어 2%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인구직비율은 1974년 이후 43년만에 최고치인 1.52%를 기록, 되레 기업들이 구인난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BOJ) 목표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올 들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조만간 일본 정부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났음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지난 달 실시한 총선 공약으로 양적완화를 지속·확대 및 기업 규제 완화를 내걸었던 만큼 아베노믹스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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