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게 봤나"…中 해외 부동산 개발 된서리

잇달아 연기되거나 취소…매입한 부동산 되팔기도
문화·제도적 차이 걸림돌…비싼 인건비도 문제
  • 등록 2016-06-01 오후 4:02:47

    수정 2016-06-01 오후 4:02:47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동안 해외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중국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문화적, 제도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해외에서 추진했던 부동산 프로젝트가 잇달아 무산되거나 표류하는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해외 투자에 열을 올렸다. 글로벌 부동산 자문업체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5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주 다롄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디피시오 에스파냐 빌딩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2억6500만유로에 매입해 리모델링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취소하고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왕젠린 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새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내게 빌딩을 팔고 계약서에 사인한 정부가 재집권에 실패했고 새로 들어선 정부는 그 계약이 유효하지 않으며 계획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이 런던에서 추진 중인 ‘원 나인 엘름’ 럭셔리 호텔 프로젝트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3년 7억파운드에 이 프로젝트를 인수했지만 시공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그린랜드홀딩스 역시 호주 엔지니어링 그룹인 브룩필드 멀티플렉스와의 계약을 취소했다. 당초 이달 브룩필드와 함께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레지덴셜 타워 건설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결별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타워 건설은 2년가량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셔우드 루어 그린랜드 호주 이사는 “확실히 상황이나 환경, 문화, 규제,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며 “호주의 인건비는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랜드는 3월에도 45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멜번 부지 매입 건을 포기했고, 50억달러를 들여 뉴욕시 포레스트 시티 래트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려던 계획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중룽그룹은 런던 크리스탈 팰리스 전시홀 재건축 독점 계약을 연장하는데 실패했다. 런던시가 현실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앨버트 라우 새빌스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지방정부와는 무엇이든 협상가능하지만 선진시장에서는 규제가 표준화돼 있다”며 “또 여론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노인 한 명이 불만을 표시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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