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지난 주말 전일대비 0.5% 상승한 배럴당 7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0.6% 가까이 올라 73.11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전자거래에서도 각각 71달러와 7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CBS뉴스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 이전에 비해 훨씬 더 편하게 가족 친지를 만나고 직장으로 돌아가고 대규모 행사를 열고 있다. 실제 일일 항공기 여행객 수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순차적으로 감산 규모를 줄여가기로 했지만, 이는 시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은 내년 말에 글로벌 석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시장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WTI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최근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브렌트유 선물시장에서도 지금 당장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근월물이 원월물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백워데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주 38센트였던 가격 차이는 현재 64센트까지 벌어졌다.
이에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올 여름 전 세계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 여름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