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홈 플랫폼 잡아라"

  • 등록 2014-04-03 오후 6:02:59

    수정 2014-04-03 오후 6:02:5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 가운데 두 회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애플, 시스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오랫 동안 힘을 기울인 이 시장이 막대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가진 두 거대 제조사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일 ‘삼성 스마트홈’을 한국·미국·영국 등 11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에어컨, 세탁기, 오븐, TV 등의 가전제품이 대상이다. LG전자(066570)도 이달 중 에어컨을 필두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상반기 중 냉장고, 청소기 등 스마트홈용 가전 라인업 출시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에 이어 LG도 ‘스마트홈’ 이달 본격 출격

스마트홈은 집안의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전등 등을 작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력을 적시에 안배하는 자동전력 공급장치 및 사람의 활동 패턴에 맞춰 알아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약 7조 원이었던 이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자사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 라인업을 무기로 스마트홈 고객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삼성과 LG는 자사 생활가전에서만 스마트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LG전자의 ‘홈챗(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가전제품 제어)’으로는 현재 삼성 냉장고를 작동할 수 없다. 대다수가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쓰기 때문에 브랜드와 상관 없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중심에 누가 설 것인지가 장기적인 화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제품 저 제품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이 좋지만 삼성, LG는 각자 플랫폼 중심으로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는 이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플랫폼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파워 VS 하드웨어 파워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두 회사가 갖고 있지 못한 역량을 많이 가져 이 시장에서 삼성, LG와 정면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여러 스마트홈 관련 업체를 인수한 구글은 최근에도 인터넷이 연동되는 가정용 스마트 감지기기를 만드는 ‘네스트’사를 약 3조 원에 인수하며 스마트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도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장치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홈 자동화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는 구글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 했던 것과 같은 결과가 스마트홈 서비스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결국 명령어를 입력하고 적재 적소에 실행토록 하는 기술,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신속히 처리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뛰어난 검색, 음성인식 기술 역량을 가진 구글, 애플의 ‘소프트웨어 파워’와 삼성, LG의 ‘하드웨어 파워의 경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타이젠’ OS를 스마트홈에 필요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LG전자도 작년에 인수한 ‘웹OS’ 플랫폼을 스마트TV 외에 여타 가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차세대 스마트홈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기 위해 하드웨어 영향력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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