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암호화폐 폭락' 美주식시장 강타…IPO 인기도 시들

상장 첫날 주가상승폭 40%→18% 크게 줄어
'거품' 지적에 데뷔 첫날 주가 하락 경우도
희망가보다 공모가 높은 기업 11% 그쳐
IPO 계획에도 차질…일부 기업은 연기
  • 등록 2021-06-01 오후 4:40:52

    수정 2021-06-01 오후 4:40:52

지난해 12월 IPO를 통해 NYSE에 상장한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112%를 넘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공개(IPO)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상장 첫날 ‘대박’ 행진을 이어갔던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암호화폐(가상자산) 폭락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 IPO로 데뷔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3~4월 상승폭은 약 20%로 반토막 났고, 5월 마지막 주에는 18%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국 공모주에 더 이상 돈을 쏟아붓지 않고 있다”며 상장 첫날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IPO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주가는 평균적으로 상장 첫날 36%의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 수익률이 좋았다. 지난해 IPO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돈은 168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 보험기술 그룹 워터드롭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19%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기술을 보유한 백시테크는 17% 하락했다. 생명공학 기업 탈라리스 테라퓨틱스는 5월 초 데뷔 첫날 4.4% 떨어졌다. 로펌 롭스앤드그레이 자본시장 분석 파트너인 레이첼 필립스는 “1분기에는 IPO 시장이 ‘모두가 승자인’ 시장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IPO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돼 주가 상한가까지 상승해 마감)’을 넘어 ‘따상상’까지 갈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따상 근처에도 못 가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면서다.

2분기 들어 인플레 우려와 암호화폐 폭락이 맞물리며 증시가 요동치면서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AFP)
IPO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건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상자산이 급락하며 증시가 요동친 영향으로 파악된다. IPO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도 줄었다. 올해 1분기 101개 기업이 420억달러를 조달한 반면 2분기에는 54개 기업이 180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공모가 산정도 까다로워졌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분기에는 IPO를 추진한 기업 25%가 공모 희망가보다 높게 공모가를 책정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 비율이 40%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현재까지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보다 높게 결정된 기업은 11%에 불과하다. 예상 범위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한 곳도 13%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다.

상장 대박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기업들의 IPO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월 중순 모기지 보험 부문을 IPO 하려던 미국 보험사 젠워스파이낸셜의 토머스 맥너리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경쟁과 인플레 우려로 해당 부문의 주가가 10% 넘게 폭락해 막판에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