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기' 프라이싱 시작됐다…긴장하는 시장

이주열 총재 연임에…'금리 인상' 경계감
국고채 3년물 금리 3년반來 최고치 급등
김동연·이주열 "미 연준發 변동성 가능성"
  • 등록 2018-03-05 오후 5:02:31

    수정 2018-03-05 오후 5:02:5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2기’ 프라이싱(pricing·가격 결정)이 시작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전격적인 연임 결정 이후 ‘조기 인상론’이 부상하면서, 시장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한은 통화정책과 밀접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11%에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건 채권가격이 하락(채권시장 약세)한다는 뜻이다.

지난 2일 연임 결정 당일 금리가 상승한데 이어 이날 또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달 20일(2.316%)을 제외하면 2014년 9월29일(2.323%)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초단기 기준금리(1.50%) 차이는 81.1bp다. 통상 이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30bp 안팎 정도에서 이뤄져 왔다. 현재 3년물 금리가 이 정도로 급등한 것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5bp씩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도 3년물 금리는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주열 2기 들어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과 덩달아 채권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채권가격이 내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시장에 가득하다는 얘기다. 이날도 다른 만기 구간의 채권보다 3년물이 유독 큰 폭 상승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던져오고 있다. 인상 속도조절론도 동시에 표했지만, 결국 추후 방향이 인상 쪽이 확실하다는 점을 암시해 왔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 연임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재료”라고 했다. 이미 ‘5월 인상론’이 채권시장에는 파다하다.

시장 한 인사는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오를대로 올랐음에도(가격이 싸질대로 싸졌음에도) 채권 매수 심리는 잘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적정 시장금리 레벨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4차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은도 보폭을 맞출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총재는 취임 직후인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향후 유럽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의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되겠지만, 동시에 중립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4월 인상도 배제하기 어려워졌고 채권금리의 상승 리스크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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