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들 “델타 변이 극복 위해선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필수”

영국 신규 확진자 96%, 모스크바 90% 델타 변이
“신속한 백신 접종, 감염예방과 위중증·사망까지 막아”
“7월 거리두기 완화 일러…몇 주 더 유지해야”
  • 등록 2021-06-23 오후 4:39:51

    수정 2021-06-23 오후 4:41:49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도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델타 변이의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데다 7월부터 방역수칙이 완화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봤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시드니의 국내선 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2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전 세계의 주류 변이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신규 확진자의 96% 이상이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신규 감염 사례의 90% 이상, 캐나다에서는 66%를 차지하며 지배종으로 올라섰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델타 변이가 주요종이 되고 있다”면서 “영국(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나라에도 유입이 확산되면 빠르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 사례의 1.9%이고,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변이 바이러스가 문제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역 관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통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백신 접종만이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델타 변이에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다소 감소한다 하더라도, 감염을 막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위중증, 사망으로 갈 가능성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재훈 교수는 “영국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기존 백신이 감염예방에 있어서 효과가 조금 떨어지지만, 2회 접종을 마치면 효과의 감소폭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변이에도 백신의 중증화 예방, 입원 예방 효과는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에 있어서도 백신 접종이 거의 유일하고 궁극적인 해결 수단”이라고 했다.

설대우 교수 역시 “속도감 있는 백신 접종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결국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 전파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백신이 나오면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지금 컴퓨터가 필요한데 더 좋은 사양의 컴퓨터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새 거리두기는 집합금지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완화를 골자로 한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진행하더라도 타미플루같은 치료제가 나오지 않으면 거리두기를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영국과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 접종 대상이 이뤄지지 않은 어린이와 청년층 위주로 감염이 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방역수칙을 수정하는 것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 역시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완화 일정이 너무 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최소한 몇 주 정도만이라도 완화를 천천히 하게된다면 앞으로 유행 통제, 확산 통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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