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닷새째…살 수 있지만 사기는 어렵다

마스크 알리미 앱 표시내용과 현장 상황 달라
줄만 서다 허탕치고 돌아가기도
  • 등록 2020-03-13 오후 5:22:10

    수정 2020-03-13 오후 5:22:10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가 1주일에 1인당 2매씩 제한판매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5일차에 접어들었지만 시민들의 불편함은 여전하다.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로 금요일인 13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5’, ‘0’인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구매희망자들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국 약국과 읍·면 단위 우체국에서 1인당 2매의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마스크 1매당 가격은 1500원이다.

하지만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에도 시민들은 마스크 판매처별 판매시간, 재고 유무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무작정 줄서기만을 하다고 허탕을 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지난 11일부터는 약국과 우체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의 위치와 판매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이 운영되고 있다.

‘마스크 알리미’ 앱을 실행하면 현재 자신이 있는 곳 주변의 마스크를 파는 곳과 재고 수량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남은 수량에 따라 색깔도 다르게 표시되기 때문에 쉽게 판매처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앱에 표시된 마스크 수량과 현장의 상황이 차이가 많은 나는 데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판매 내용 입력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마스크 재고가 많이 남았다는 약국을 방문했지만 이미 마스크를 사기 위한 소비자들로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결국 판매수량이 남지 않아 바로 앞에서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다.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기 전보다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줄이 줄어들었지만 부족한 수량 때문에 여전히 구매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는 모습. (사진=김민정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모(31)씨는 이날 점심시간에만 세 번의 허탕을 쳤다고 했다. 마스크 알리미 앱을 통해 재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약국을 찾았지만 ‘공적 마스크 매진’이라는 안내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이씨는 “해당 약국이 초록색(100개 이상)으로 표시가 돼 있어서 찾아와보니 이미 다 팔렸다고 했다”며 “마스크 판매 데이터만 믿고 왔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시민은 한참을 줄을 선 후에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돌아가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약국 관계자는 “오늘은 품절이다. 죄송하다. 주말에 방문해달라”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도 순식간에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가끔 줄만 서다가 구매를 못하는 손님들이 약국 안으로 들어와 항의를 하곤 한다. 없어서 못 드리는 상황인데 난감하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마스크 알리미 앱은 젊은 층에게는 도움을 주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상당수의 어르신들은 여전히 약국 유랑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곳곳에서 마스크로 인한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다 몸싸움을 벌인 노인 2명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으며, 한 60대 남성은 마스크를 내놓으라며 골프채를 휘두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돼 공적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 마스크 5부제’ 이날 802만 1000장의 마스크가 약국 등 공급판매처를 통해 공급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직도 현장에는 마스크를 사지못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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