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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車 연비 기준 ℓ당 23.4km로 상향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2026년까지 자동차 연비 기준을 현재 1갤런(약 3.78ℓ) 당 38마일(약 61.16㎞) 미만에서 평균 55마일(약 88.51㎞)로 높인다고 밝혔다. 1리터(ℓ)당 연비가 약 23.4㎞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강화된 연비 기준은 순수 내연기관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 연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자동차(005380)의 내연기관차량 아반떼의 경우 1.6 가솔린 엔진의 공인 연비는 최대 ℓ 당 15.2km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는 순수 내연기관 대신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늘리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어 “큰 틀에서의 연비 기준만 제시했을 뿐 친환경차에 대한 연비는 어떻게 정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며 “차량 판매에서 환경 기준이 매우 중요한 만큼 완성차업체들은 미국의 추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2026년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 170만대로 상향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강도 높은 환경 규제 정책을 꺼내든 만큼 미국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추후 미국 생산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생산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아직 생산 시기와 생산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74억달러(8조8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현대차그룹 미국 전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며 “이를 위해 제품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6년까지 13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연간 전기차 글로벌 판매 목표 기준도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