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연비 기준 강화…완성차업계, 전동화 전략 가속화

美 환경보호국, 기존 1갤런당 38마일→55마일로 상향
"순수 내연기관만으로 충족 불가…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
유럽 중심 전동화 계획서 미국 시장 고려해 변경될 수도
장재훈 "2030년까지 美전체 판매 절반 전기차로 채울 것"
  • 등록 2021-12-21 오후 4:27:56

    수정 2021-12-21 오후 5:03:1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AFP)
[이데일리 송승현 신민준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연비 기준을 강화하면서 완성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순수 내연기관 대신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자동차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는 추후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가속화하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차 연비 기준 제시 등 미국의 추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美, 車 연비 기준 ℓ당 23.4km로 상향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2026년까지 자동차 연비 기준을 현재 1갤런(약 3.78ℓ) 당 38마일(약 61.16㎞) 미만에서 평균 55마일(약 88.51㎞)로 높인다고 밝혔다. 1리터(ℓ)당 연비가 약 23.4㎞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강화된 연비 기준은 순수 내연기관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 연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자동차(005380)의 내연기관차량 아반떼의 경우 1.6 가솔린 엔진의 공인 연비는 최대 ℓ 당 15.2km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는 순수 내연기관 대신 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늘리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제시한 ℓ당 연비 기준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체 차량의 평균 연비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ℓ당 15km에 해당하는 차량 한 대를 팔면 ℓ당 33km에 해당하는 차량을 한대 팔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틀에서의 연비 기준만 제시했을 뿐 친환경차에 대한 연비는 어떻게 정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며 “차량 판매에서 환경 기준이 매우 중요한 만큼 완성차업체들은 미국의 추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2026년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 170만대로 상향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번 연비 기준 강화 조치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동화 계획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은 전 세계에서 환경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유럽에 초점을 맞춰왔다. 일례로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는 2035년까지 유럽에 투입하는 전 모델에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는 유럽보다 5년 정도 늦은 2040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동화 라인업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강도 높은 환경 규제 정책을 꺼내든 만큼 미국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추후 미국 생산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생산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검토 중이다. 아직 생산 시기와 생산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74억달러(8조8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현대차그룹 미국 전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며 “이를 위해 제품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6년까지 13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연간 전기차 글로벌 판매 목표 기준도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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