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롯데그룹, 호텔롯데 IPO 빨간불"

한신평, 롯데·신세계 그룹분석 세미나 개최
롯데그룹, 코로나19로 실적저하 여전
"지주사 전환 가동 중이지만…핵심 호텔롯데 IPO 지연"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등 M&A 재무부담 살펴야
  • 등록 2021-09-08 오후 5:00:50

    수정 2021-09-08 오후 5:00:5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기업공개(IPO)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2021년 한신평 그룹 분석 세미나’를 열고 “롯데그룹은 저하된 이익창출력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와 견고한 재무안정성에 기반해 매우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롯데그룹은 수익성 저하를 겪었다. 서 연구원은 “소비 저성장, 경쟁심화, 에틸렌 계열의 글로벌 수급 악화 등으로 2017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그룹 주력인 화학·유통부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그룹 이익창출규모가 감소했다”면서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 화학 등 그룹 주력부문의 영업여건 약화추세가 더욱 심화했고 관광·레저부문이 급격한 수요위축으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그룹의 주력 분야인 관광·레저부문은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유통부문은 영업여건상 추세적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배구조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호텔롯데의 IPO 역시 실적부진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연구원은 “2019년 10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매각하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지난해 이후 롯데지주의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는 지주사가 롯데캐피탈, 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 등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지주 체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려면 중간지주사 성격의 호텔롯데를 비롯해 지주회사 밖에 있는 롯데물산 등을 지주체제로 편입해야 한다. 그는 “호텔롯데 IPO가 선행돼야 하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하고 있어 IPO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롯데호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작년 말 175.7%였지만 올해 상반기 말 174.6%로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49.0%에서 48.4%로 0.6%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치고 있다.
아울러 한신평은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업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에 대해서도 재무부담과 자금소요 등을 관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패션 플랫폼 W컨셉을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위한 조치였지만 재무 부담도 커졌다.

민유성 한신평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나 W컨셉코리아 인수 등이 그룹 재무부담의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 신규사업의 실적가시화 여부와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가 주요 모니터링 요소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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