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3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7명의 위원 중 정 위원과 문 위원만 실명으로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나머지 5명은 인하 의견을 냈다. 당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의사록을 보면 정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유가상승 전망과 가계부채 우려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위원은 “최근 유가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물가가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점차 종식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LTV·DTI 등 규제완화와 저금리로 부동산 거래 및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계부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위원은 “2012년부터 다섯차례의 금리조정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재의 금융여건이 전반적으로 완화적인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하는데 대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새로운 길이라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