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객실 400개 예약…'미스터 에브리싱' 빈 살만 잡아라

롯데호텔 400객실 예약한 빈 살만과 수행원들
원전과 건설 산업계도 수주 기대감으로 온기
이참에 면 트고 사업기회 확장 노리는 재계
관련 기업 실적 밝게 점쳐지면서 증권가도 주목
  • 등록 2022-11-16 오후 5:39:20

    수정 2022-11-17 오후 2:38:1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으로 한국 산업계와 기업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모든 게 가능한 남자’라는 의미에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왕세자와의 인연이 사업 기회로 이어져 특수를 누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0시30분 한국에 도착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서울공항 귀빈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년 방한 때는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영접한 바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7일 빈 살만 왕세자 방한으로 한국의 호텔·원자력·건설·재계·증권 업계는 전반적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수행원이 방한 기간 묵을 숙소로 낙점됐다. 사우디 측은 롯데호텔 서울 400개 객실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발대가 묵는 기간을 고려해 약 2주 전부터 방한일까지 기간에 특정 층을 통째로 예약하는 식으로 숙소를 확보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공간은 이 호텔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객실 1박 투숙료는 2200만원이다.

여러 호텔 가운데 호텔롯데가 숙소로 정해진 이유는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우선은 대규모 수행단이 묵기에 가장 넉넉한 공간이 변수였다. 롯데호텔 서울 객실은 1058실 규모여서 서울시내 호텔 가운데 최대 규모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머물더라도 일반 고객 투숙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부담이 덜하다. 아울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헬무트 콜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재임시절 방한해 롯데호텔에 묵은 점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중구 소공동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점도 고려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 악수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사진=연합뉴스)
원자력은 사우디가 한화 약 12조원을 들여 건설하려는 1.4GW 규모 원전 2기 수주와 연관돼 있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프랑스, 중국 등으로부터 원전 건설 입찰 참여요청서를 받았다.

한국 기업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아랍권 최초 상업용 바카라 원전을 건설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화상으로 만나 양국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전망을 밝힌다.

한국이 사우디 원전을 수주하면 원자력·발전기자재 전문기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발전소 설계 기업 한전기술(052690), 발·송전 설비 정비 기업 한전KPS(051600)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원전 건설은 사우디가 야심 차게 계획하는 네옴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깊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 43배 크기인 2만6500㎢ 규모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공식 사업비가 5000억달러(한화 약 663조원)에 이른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토목과 건설, 상하수도 및 관개시설 등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네옴시티 건설 수주를 위해 정부와 민관이 합동 지원단을 꾸리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관련 산업 기업체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주요 발주처를 대상으로 구애작전을 폈다. 이 자리에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국내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모빌리티·정보기술(IT)·스마트시티 등 국내 기업 22곳이 함께 했다.

재계도 빈 살만 왕세자와 접촉면을 넓히고자 분주한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요 그룹 회장들과 함께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네옴시티 터널 구축 공사를 수주하고 한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을 계기로 사업 기회를 더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019년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 초청하고 회동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함께했다.

‘빈 살만 특수’는 증권가로까지 이어진다. 사업 기회가 열리고 수주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물산 주가는 10%, 현대건설 주가는 21% 각각 올랐는데 사우디 네옴시티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요 건설주를 묶어놓은 KRX건설지수는 같은 기간 20% 상승해, 코스피(11.7%)와 코스닥(9.2%)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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