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트럼프가?…금융시장 삼키는 정치 리스크

美 공포지수 급등, 브렉시트 이후 최고치
"미국 대선, 시간 두고 변동성 키울 수도"
당국 예의주시…"시나리오별 영향 점검"
  • 등록 2016-11-04 오후 6:05:43

    수정 2016-11-04 오후 6:05:4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트럼프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삼키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당장 다음주인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이때까지 극심한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책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정치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美 공포지수 급등, 브렉시트 이후 최고치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9포인트(0.09%) 하락한 1982.0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또다시 하락했다.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됐다. 미국 대선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이날 각각 1916억5300만원, 117억2300만원 순매도했다.

이런 기류는 간밤 뉴욕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97포인트(0.16%) 하락한 1만7930.6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공포지수)는 16% 급등한 22.50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고치다.

국내 채권시장 기류도 비슷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431%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오르는 건 채권가격이 내리는 걸 의미한다.

장기물도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1.5bp 상승한 1.694%에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다음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후에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채선물시장도 약세였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10.31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2틱 내린 129.98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환시장도 관망세가 짙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8원 오른(원화 약세) 1143.4원에 마감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 회피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삼성선물 리서치센터는 “대선 이슈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운용의 틀이 바뀔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시간을 두고도 변동성이 지속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국 예의주시…“시나리오별 영향 점검”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1급 간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시나리오별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선 직후에도 유 부총리 주재로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미국 대선의 여파에 대해 각 분야별로 분석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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