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MT에서 속옷 안으로 손 집어넣고…" 폭로글 논란

  • 등록 2017-11-06 오후 5:43:38

    수정 2017-11-06 오후 5:43:38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울산의 한 대학교에서 선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학생의 고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해당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학과 엠티에서 선배가 자신을 비롯한 여학생들의 신체를 더듬었다’며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가해자 B씨는 평소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가하면 엠티에서 술에 취한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A씨는 “엠티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2시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남자 선배가 다가와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몸을 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고 당했다”며 “다음날 일어났더니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 날 이후로 선배 얼굴만 보면 구토가 나오고 밤만 되면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다.

A씨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그 사건을) 떠올리는게 싫고, 해코지 당할까봐 신고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대로 놔둔다면 다른 피해자가 더 생길 것 같았다”고 글을 올린 경위를 밝혔다. 이어 “이외에도 피해자들이 다 다르고, 한 명이 여러 수법에 당하기도 했다”면서 “(B씨는)성희롱과 성추행이 일상인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넘어갈 일이 아니다”, “누군지 밝히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등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학교 측은 해당 단과대학 관계자와 학생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진상 파악을 한 뒤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학교 징계위원회 등을 거쳐 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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