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 지각변동…'조리사 정규직' CJ, '장티푸스' 신세계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26일 일제히 주가 하락
두 회사 모두 주가하락했지만 악재 성격 판이
신세계푸드, 장티푸드 파동 탓 식품사업 우려 커져
  • 등록 2017-07-27 오후 2:49:44

    수정 2017-07-28 오전 8:58:43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전날(26일) 국내 주요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051500)신세계푸드(031440)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중 한 때 약 3%대 하락세를 보였다.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급식업체들의 주가가 이렇게 출렁이는 건 이례적이다.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여사님’ 등 조리원 정규직 전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신세계푸드는 제주도 칼호텔의 자사 운영 급식장에서 확인된 장티푸스가 각각 악재가 됐다. 26일 신세계푸드 주가는 전일종가 대비 3.02% 하락한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장중 한 때 3.69% 떨어진 14만3500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로 반등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 주가 역시 0.12% 떨어진 4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프레시웨이는 장중 한 때 2.6% 하락한 4만1250원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 주가를 회복했다.

27일 오후 2시 42분 신세계푸드는 전일대비 0.35% 오른 14만5000원을, CJ프레시웨이는 0.24% 오른 4만2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저가 매수세가 몰려 소폭 상승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전날 발표한 자사 비정규직 조리원들의 정규직 전환 계획이 부담이 됐다. 다른 외식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급식사업에서 2100명의 조리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경우 발생할 추가 인건비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전날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집단 발병한 장티푸스 감염 원인으로 자사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5~6월 두 달간 이 호텔에서 발병한 장티푸스 환자는 모두 7명으로 호텔 측은 한 달 넘게 영업을 중단해 수억원의 손실을 봤다.

신세계푸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위생이 중요한 급식장에서 장티푸스 발병은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다. 주로 식수나 음식물 관리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장티푸스는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1군 감염군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공식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고 결과를 통보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리원의 정규직 전환과 칼호텔 장티푸스 발병이라는 결과는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지난 4년여 동안 CJ그룹에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았다.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상경영체제는 오너 부재 사태에도 꾸준한 실적을 냈다. 경영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는 강력한 권한을 맡겼다.

CJ그룹이 계열사 방송제작 직군, 조리원 직군 등을 직접 고용 형태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 ‘서비스 전문직’으로 명칭을 바꿔 전문직 개념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각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겠다는 것.

반면 신세계푸드는 사업을 확장하는데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입김이 크다. 이마트(139480) 자체브랜드(PB) ‘피코크’로 재미를 본 신세계푸드는 공격적으로 식품 제조사업을 확장해왔다. 2015년 피코크 제품을 납품하는 만두업체 세린식품을 인수했다.

또 같은 해 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하고,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의 가정간편식(HMR)을 생산할 수 있는 식품가공센터를 충북 음성에 세웠다. 이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제대로 된 관리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이 장티푸스 사태를 낳았다.

이번 사태로 평창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부문 후원을 맡은 신세계푸드의 위생 관리체계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평창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IBC) 등에서 선수단과 대회 운영인력, 미디어 관계자 등 1만 명의 식사를 책임지게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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