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FTAAP 장애요인인 '국가간 격차' 해소할 것"

[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은 역내 개도국들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진국·개도국 간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앞으로도 APEC 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APEC 개도국들의 경제사회 개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지역 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무역자유화를 통한 수출산업 육성 등이 있었다”며 “특히 21세기 개도국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새마을운동을 보편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APEC 차원에서도 관련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태지역은 성장에 대한 무역의 기여가 매우 큰 지역인데, APEC 창설 이후 처음으로 2012년부터 역내 교역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고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뒤 “통합의 혜택을 구성원이 골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 내수와 수출, 산업 부문 간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종합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태지역) 경제통합의 심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채택하고자 하는 ‘APEC 질적 성장 강화전략’은 APEC의 미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정부의 핵심정책 기조인 창조경제 세일즈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새로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으로 삼아 산업과 문화, 기술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대 달성을 목표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며, 4대 부문 개혁에도 힘을 쏟도 있다”고 소개했다.

APEC 사무국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을 비롯해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날 자로 APEC 사무국 홈페이지와 APEC 공식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렸고, 8500여명의 전 세계 주요 언론, 정부, 기업, 학계 및 국제기구 인사들에게 이메일로 전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