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나체 합성 사진이"… 서울시서 검거부터 상담까지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5명 검거
연령별로 20~30대 피해자가 가장 많아
"심리적 불안 호소 피해자 위해 모든 절차 함께 해"
  • 등록 2022-07-19 오후 5:29:48

    수정 2022-07-19 오후 5:29:48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대학생 B는(20세)는 최근 친구로부터 B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계정이 도용당하고, 자신의 사진이 합성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깜짝 놀라 해당 계정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SNS에 올려놓았던 얼굴 사진을 나체 사진과 합성해 게시한 후 ‘n번방, 직찍영상, 노예, 여고딩’ 등의 영상을 판다는 판매 글과 함께 메신저 아이디 등이 적혀 있었다. 사진을 알아보고 연락을 하는 지인들 때문에 괴로워 잠도 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고민을 하던 B씨는 서울 센터에 전화로 상담을 요청했다. 센터는 바로 긴급 삭제지원부터 시작하고 삭제지원과 함께 B의 계정이 도용된 사례, 영상 판매 광고로 사용된 내용을 모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B와 함께 경찰서에 동행해 진술을 지원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소송을 지원했다. 가해자가 해외 계정으로 돼 있어 SNS의 협조와 경찰의 도움으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디지털성범죄를 당했을 당시 복잡한 절차와 심리적 불안으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위해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는 긴급 상담부터 불법 영상물 삭제,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 지원, 법률·소송 지원, 심리치료에 이르는 성범죄 대응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도와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9일 문을 연 센터가 경찰과 공조를 통해 5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00일 간 센터에 문의를 한 피해자는 149명이다. 센터는 삭제 신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1160개의 불법 촬영물을 삭제 지원했고, 영상물 삭제를 포함해 수사·법률, 심리·치유 등 총 2637건을 피해자에게 지원했다.

센터가 경찰과 함께 검거한 사례는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하려던 사례 △게임 중 청소년에게 접근해 사진을 받아낸 후 유포 협박한 사례 △첫 만남 후 3년 뒤 연락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한 사례 △쇼핑몰 아르바이트 중 불법촬영된 사진을 유포한 사례(2건) 등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범인 검거는 경찰에서 하지만, 증거 채증이나 경찰 신고 등 전 과정을 센터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피해를 당하고 심리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피해자들이 더 빨리 범인을 잡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대가 50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명(18.8%), 아동·청소년이 22명(14.8%)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애인(189건·26.1%)이 가장 많았고, 채팅 상대(189건·26.1%), 지인(104건·14.4%), 배우자(19건·2.6%) 순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70%에 달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신종 성범죄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만큼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고통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검거 사례(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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