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7]"폼이 웃겼던 농구 친구가 미국 대통령 됐죠"

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 인터뷰
전기자전거 즐겨타며 좌우명도 "Just Do It'
"활발하고 적극적인 인적 교류로 소중한 인연 만들어 가야"
위기의 한중관계.."사무엘 헌팅턴의 대국적 세계관 떠올리자"
  • 등록 2017-03-24 오후 4:00:04

    수정 2017-03-24 오후 4:00:04

[베이징=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이 24일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기조연설 직후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유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유학 시절 학업 못지않게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달래기보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활발히 할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 바랍니다.”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연설 직후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유학 시절 미국 대통령과 절친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이같은 조언을 했다.

리 소장은 1990년대 초반 자신의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을 회고하며 “당시 시간이 날 때마다 캠퍼스에서 농구를 즐겼는데 폼이 우스꽝스러운 왼손잡이 흑인 친구와 종종 함께 했다”며 “당시 수줍은 성격이라 농구만 함께 했을 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는데 그 친구가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짐작하듯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며 “중국인도 그렇지만 한국인 유학생들도 종종 끼리끼리만 뭉치는 경우가 많은데 유학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이 다양한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전기 자전거를 즐겨 탄다는 리 소장은 이날도 베이징 교통지옥을 피해 전기 자전거를 몰고 행사장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자유분방한 성격을 반영하듯 그가 소개한 자신의 좌우명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문구인 ‘Just Do It’이었다.

리 소장은 “학자들이 흔히 이론적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에서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통해 연구 역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는 덩샤오핑이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강조한 실천의 중요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이들을 향해 시작하기 전에 성공 가능성을 너무 재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저명 정치학자인 사무엘 헌팅턴의 대국적 세계관을 높이 평가하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리 소장은 “그의 대국적 세계관은 미래지향적이고 인류와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며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 대한 일독을 권했다.

리 소장은 연극에 대한 상당한 열정을 드러냈다. 리 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간다”며 “TV 드라마보다 교육성이 뛰어나고 예술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관람했던 연극 ‘제인에어’를 떠올리며 그는 “당시 초등학생 딸과 같이 봤는데 가장 감동적인 연극이었다”며 “제인에어가 200년 전 소설이긴 하지만 그 정신만큼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위기에 놓인 한·중 관계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Take the big picture’를 힘줘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일은 한중 양국간의 일만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외교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비유하자면 초등학교에서 친구끼리 싸움이 났을때 문제의 근원은 학부모한테 있는데 이게 친구간 문제로 확대된 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국적인 생각, 즉 큰 그림을 보고 접근하기를 한국인들에게 제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리다오쿠이(54)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시진핑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자문역을 맡고 있다. 중국 최고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기도 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으로 중국의 거시경제 및 화폐정책 조정을 담당한 바 있으며 후진타오 시절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쳐 왔다.

1963년생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로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에릭 매스킨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미시간대 교수와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을 거쳤으며 홍콩과학기술대 경제발전연구센터 부소장, 중국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경제관리학원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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