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평생 6억원 더 모은다”-日닛케이 연구소

인생 통째 시뮬레이션해봤더니…‘결혼 가성비 예상 이상’
  • 등록 2017-02-16 오후 3:14:56

    수정 2017-02-16 오후 3:14:5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똑같은 사람이 결혼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어느 쪽이 얼마나 돈에 더 여유가 있을까. 일본의 한 언론 연구소가 똑같은 조건이라면 결혼을 했을 때가 결혼하지 않았을 때보다 6000만엔(6억원) 더 풍족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한 사람이 결혼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를 16일 보도했다. 산하 ‘머니연구소’가 금융기관 전문 소프트웨어(SW) 기업 AFG와 함께 생애에 들어가는 돈 전반을 실제 기업의 급여와 퇴직금, 연대별 생활비, 집세, 연금 등 각종 데이터를 활용했다.

닛케이 머니연구소는 사귄 지 3년 된 쇼타(28·남), 미사키(26·여) 커플을 토대로 비용을 분석했다. 쇼타는 연봉 590만엔(약 5900만원)의 대기업 직원. 일본에선 보편적인 월세 거주자다. 취미생활에 돈을 많이 쓰는 탓에 번 돈 중 10%도 안되는 50만엔(500만원)만 저축한다. 미사키는 전기·가스회사 직원으로 연봉은 388만엔(3880만원). 역시 월세이지만 아끼는 편이어서 78만엔(780만원)을 저축한다.

쇼타가 독신으로 살았을 때의 연령대별 예상 수입·지출 추이. 파란 선이 수입, 색칠이 지출이다. /닛케이
쇼타가 독신으로 살았을 때의 연령대별 예상 자산 추이. 지출이 많은 현재 생활을 유지한다면 60세 이후 퇴직금으로 생활하다가 85세에 적자가 된다. /닛케이


먼저 각자 독신으로 살 때의 예상 수입·지출을 일본 총무성 통계국 가계조사 평균에 따라 산출하면 쇼타는 3년 후 연봉이 624만엔(세후 479만엔)이 된다. 또 이중 456만엔을 쓴다. 그렇게 연봉은 55세 전후까지 늘다가 이후 몇년 가량은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60세 직전 3500만엔(3억5000만원)의 퇴직금과 함께 수입이 완전히 사라지다 연금 생활을 하게 된다.

자산의 움직임은 60세까지 조금씩 쌓이며 퇴직 전후 1800만엔 정도가 된다. 60세 전후 퇴직금 2845만엔(2억8450만원)을 일시에 수령하면서 자산은 4000만엔 중반까지 불어난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이를 소비하며 노후를 보내며 84세 땐 148만엔밖에 남지 않게 된다. 85세 이후부터는 적자다. 이른바 빈곤 노년층이 되는 것이다.

미사키의 기대수입은 대기업에 다니는 쇼타보다 적다. 3년 후 예상 수입은 427만엔, 지출은 310만엔이다. 그러나 저축율이 많은 만큼 기대자산은 훨씬 많다. 퇴직 직전엔 3000만엔을 넘고 퇴직금을 포함하면 5500만엔이 된다. 90세가 되더라도 2000만엔에 가까운 자산이 남는다.

둘이 결혼하면 어떨까. 이들이 각각 31, 29세가 되는 3년 후 합계 수입은 1051만엔(세금 제외 814만엔)으로 따로 생활했을 때와 똑같다. 그러나 연간지출은 666만엔(독신일 때 둘의 합산 766만엔)보다 100만엔 적다. 쇼타가 취미를 유지하더라도 미사키의 말처럼 약 13% 적게 쓴다. 혼자 살 때보다 집값이 20% 가량 낮아지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쇼타와 미사키가 각각 65세와 63세가 되는 시점에서 비교했을 때 둘이 결혼했을 때의 총 자산은 1억3730만엔(약 13억7300만원)으로 돈신일 때의 합산액 7417만엔(약 7억4170만원)보다 6억원 이상 많다. 독신의 쇼타의 자산은 65세 때 3097만엔(3억970만원), 미사키는 4320만엔(4억3200만원)이었다. 소득은 그대로인 채 소비가 줄어드는 게 30년 이상 누적되면서 차이가 커졌다.

닛케이 머니연구소는 이 조사 결과가 자녀계획, 집이나 자동차 같은 대규모 지출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지만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출산·육아 문제로 경력이 단절되는 일이 많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경력 유지나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 내 체감은 여전히 높지 않다.

쇼타와 미사키 커플이 결혼했을 때의 연령대별 예상 수입·지출 추이. 파란 선이 수입, 색칠이 지출이다. /닛케이
쇼타와 미사키 커플이 결혼했을 때의 연령대별 예상 자산 추이. 독신으로 살았을 때보다 65세 기준 보유 자산이 13억여원으로 독신일 때의 자산 합계 7억원보다 6억원 이상 많다. 출산·육아 등 변수를 빼면 집세 등 합계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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