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그간 ‘유동성 파티’ 때와는 돈의 흐름이 반대로 바뀔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후 인상 속도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져갈 가능성도 있어서 우려된다.
금통위원 “국내 금리 전망, 낙관적”
15일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국고채 금리가 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 금융시장국이 지난달 초께 국내 증권사들의 금리 전망을 모니터링해 금통위에 전달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마다 국고채 금리 전망치의 편차는 컸지만 그 중간값은 당시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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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은 측은 “증권사 전망치별로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금리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와 장기채권 투자 수요 등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일부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A 위원은 재차 “앞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는 과정에서 금융 순환이 반대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채권시장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채권금리가 ‘너무 눌려있다는’ 지적은 새롭지 않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지난해 한때 각각 1.2%대, 1.4%대까지 내려왔던 적도 있었다. 채권은 은행의 예금통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테면 국고채 3년물은 3년 만기로 발행시 정해진 연 몇% 이자를 주겠다는 증서다.
지난달 금통위(2월23일)가 열렸던 당시에는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1.6%대, 2.2%대까지 올랐지만, 그럼에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게 A 위원의 예측인 것이다.
“美 인상속도 따라 또 충격 가능성”
더 주목되는 건 금통위 이후 미국 연준의 기조가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1.676%에서 지난 14일(1.758%)로 한 달도 채 안돼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만에 하나 미국이 올해만 네 번가량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시장도 충격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