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초연금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기초생활수급 노인에 대한 문제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4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은 기초연금 20만원을 받은 후 다음달 생계급여를 받을 때 20만원이 깎인 금액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현행 복지 시스템 상 기초연금은 소득으로 잡히고 그 소득만큼 생계급여에서 감액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를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 노인들 입장에서는 기초연금이 결국 ‘줬다가 뺏기는’ 꼴의 공적 연금에 다름 아닌 만큼 불만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복지부가 아니라 정치권이다. 기초연금 제도는 복지부가 만든 것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대선 당시 핵심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박 대통령과 여당은 ‘모든 노인들에게 20만원을 준다’는 식의 홍보로 노인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에게는 ‘가뭄 끝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이제와서 실상을 알아버린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의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달 20일이면 7월에 기초연금을 받은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이 생계급여를 받는 날이다. 어르신들이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실망할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기초연금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권의 혜안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