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15일간 비상사태 선포…韓관광객 불안감 '증폭'(종합)

軍, 탄핵·정부 전복 지지한 가윰 前 대통령 체포
외교부 "정정불안 하반기까지 지속…여행경보 2단계로 격상 검토"
여행업계 "관광객 지장 없어…예정대로 여행 진행 중"
  • 등록 2018-02-06 오후 5:01:10

    수정 2018-02-06 오후 5:01:10

몰디브
[이데일리 강경록 방성훈 기자]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으로, 한국인들의 인기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내부 정정 혼란에 따른 것으로 관광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내 여행사엔 귀국 일정을 확인하는 전화와 여행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교부는 몰디브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신변안전 유의)에서 2단계(여행필요성 신중 검토·신변안전 특별 유의)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5일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민들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야당 주도로 자신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자 이를 단속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다. 야민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 2015년 11월 그의 암살 기도 사건 이후 두 번째다.

몰디브 대법원은 지난 주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뒤 의원직을 상실했던 12명의 복직을 판결하고, 반정부 정치범 9명의 석방을 명령했다. 이 때문에 야당이 다수당이 됐고 대통령 탄핵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야민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 후 거의 모든 정적들을 강제 투옥시키는 등 반대파 진압에 열중해왔다.

군인들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대법원을 장악하고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대법관을 체포했다. 야당과 함께 야민 정부 전복을 지지해 온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도 체포됐다. 가윰 전 대통령은 몰디브에서 처음으로 민주선거가 치뤄진 지난 2008년까지 30년 동안 집권했다. 그는 체포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나는 체포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여러분도 의지를 굳건히 하기를 촉구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개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디브 정부는 “대법원이 헌법에 도전하고 있다”며 “정부는 곧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며 “비상시국 기간 중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몰디브를 방문할 계획인 관광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말레를 중심으로 야당 지지자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사전영장 없이 수색·압수·체포·구금이 가능해지고, 공항에서의 화물 검색도 강화된다. 외교부는 이날 “올해 하반기 몰디브 대통령 선거 전까지 비상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시적 여행경보를 여행자제 등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선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만큼, 여행사들에 각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치안 불안이나 항공편 취소 등으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 여행사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몰디브에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곳은 원주민들이 모여사는 말레섬 정도로 한정돼 있다”면서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여행객들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어 예정대로 여행상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2명이 몰디브 현지에서 여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행객 이탈이나 계획 변경 등 특별한 사안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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