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못 벗어나는 문재인, 한계인가 감추고 있나

촛불정국서 1위로 올라섰지만, 20% 전후 오르락내리락
고질적 약점인 확장성 문제, 호남 지지율이 발목 잡아
지지율 반전 기회 있어… 경선서 문 전 대표 하기 나름
  • 등록 2016-12-05 오후 4:36:56

    수정 2016-12-05 오후 6:48:29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촛불 정국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권과 야권 대선주자들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친박계 후보로 회자되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져 1위로 올라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 전 대표는 서울과 부산, 광주를 오가며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어느 대선주자보다도 발 빠르게 입장을 내놓으며 촛불 정국을 누볐지만 혜택은 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게 돌아갔다. 이 시장은 10월만 해도 5%도 안되는 지지율이 거의 15%까지 오르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제쳤다.

문 전 대표의 고질적 약점인 확장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문 전 대표로 대표되는 친노·친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지율 제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명확한 호불호로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열성적으로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반대한다.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 1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그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3.8%로 이 시장(17.2%)과 반 총장(15.2%)보다 앞섰다. 일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옮겨온 것으로 간주되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은 9.3%로 이 시장(19.6%)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았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안티가 너무 많다. 확실한 안티세력을 다시 평가 유보나 지지쪽으로 변화시킬 만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또 소위 친노 패권세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 그걸 못 뚫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남 지지율도 문 전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22.9%로 이 시장(18.9%)이나 안 전 대표(15.2%)를 압도하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27.1%로 안 전 대표(16.5%)와 이 시장(15.4%)과 3강을 형성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호남 참패로 확인된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광주 한 대의원은 “(촛불 정국에서) 문 전 대표가 아무리 못해도 30% 초반대는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대세는커녕 금방 뒤집혀 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뭔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그런 느낌을 못 주고 있다. 역량의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호남이 뚜렷하게 누구로 마음을 정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향후에도 지지율 반전의 기회가 없을까? 문 전 대표는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이고 지지율 1위 주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조기대선 정국과 대선 판을 주도할 수 있는 후보다. 여전히 지지율 제고 기회는 열려있다. 야권 관계자는 “탄핵을 밀어붙인 촛불 민심이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지켜볼 것이다. 역동적인 경선이 될 수 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이 가장 높고 세력도 많다.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더 올라갈 수 있다. 문 전 대표한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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