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과 야권 대선주자들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친박계 후보로 회자되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져 1위로 올라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 전 대표는 서울과 부산, 광주를 오가며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어느 대선주자보다도 발 빠르게 입장을 내놓으며 촛불 정국을 누볐지만 혜택은 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에게 돌아갔다. 이 시장은 10월만 해도 5%도 안되는 지지율이 거의 15%까지 오르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제쳤다.
문 전 대표의 고질적 약점인 확장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문 전 대표로 대표되는 친노·친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지율 제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명확한 호불호로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열성적으로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반대한다.
호남 지지율도 문 전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22.9%로 이 시장(18.9%)이나 안 전 대표(15.2%)를 압도하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27.1%로 안 전 대표(16.5%)와 이 시장(15.4%)과 3강을 형성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호남 참패로 확인된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광주 한 대의원은 “(촛불 정국에서) 문 전 대표가 아무리 못해도 30% 초반대는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대세는커녕 금방 뒤집혀 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뭔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그런 느낌을 못 주고 있다. 역량의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호남이 뚜렷하게 누구로 마음을 정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문재인 "탄핵 야당 의원직 사퇴걸고 가결시켜야"
☞ 문재인 “새누리당 속죄하는 방법은 탄핵에 동참하는 것”
☞ 문재인 “朴 대통령 사임 약속하더라도 어떻게 보장받나”
☞ 문재인 “탄핵 거부 새누리당 태도, 촛불민심에 대한 배신”
☞ 문재인 “야권 불화? 구체적 방법에서 생각 다른 것”
☞ 문재인 “대통령 담화, 마지막 담화되길 바랐는데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