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마크맨 일기]`40%의 덫`...문재인이 넘어야 할 산

  • 등록 2017-04-10 오후 3:52:48

    수정 2017-04-10 오후 3:54:5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스에 갇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세론’을 유지하던 그다. 지금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차 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5·18 민주묘역을 찾았을 때도, 세월호가 있는 목포 신항을 갔을 때도 그는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아파했고, 걱정했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호남 민심은 냉정했다. 문재인보다 안철수였다. 왜?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냥 문재인이 싫다. 안철수가 좋아서라기보다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뽑겠다 했다.

어디 호남뿐이랴. 충청에서도, TK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안희정, 이재명 지지자 등 민주당 이탈층과 샤이 보수층의 지지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결속력은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지금 추세대로면 결과를 쉬이 예단하기 어렵다.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 진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 무한 반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가 아닌가? 구 여당도 아닌 야당이고, 중도 보수의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다. 사드배치 찬성 등으로 우클릭하며 보수층 표마저 흡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중 절반 가까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우 언론인 조갑제가 안철수 후보를 차악으로 선택하는 등 일부가 안 후보를 통해 뭔가 해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적폐세력으로 내몰면 안 된다. 일부 불순한 적폐세력이 가세했더라도 전체를 그렇게 몰아세우는 것은 문 후보가 얘기한 ‘분열의 이분법’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분열의 이분법을 종식하자’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문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따로 있다. 지금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정권교체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선 ‘비호감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좋아서 뽑은 사람도 있지만, 문재인이 싫어서 뽑은 유권자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문 후보는 ‘적폐청산’을 기본으로 네거티브와 이분법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지난 9일 발표한 구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은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후보가 외부에서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해 보수로의 외연확대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총선의 김종인 카드처럼.

이제 후보등록까지 꼭 닷새 남았다. 후보 등록시 지지율 1위가 통상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흐름은 유리하지만은 않다. 남은 기간 문재인 후보가 과연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지, 촛불을 든 1600만 민심은 어디로 향할 지 자못 궁금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광화문 광장을 방문, 시설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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