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확대되는 휴직…그나마 수주도 내년 일감

  • 등록 2017-09-25 오후 5:02:54

    수정 2017-09-25 오후 5:02:5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5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모습.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에 본격적인 ‘일감절벽’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주요 업체들 역시 유급 순환휴직 등을 통한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그나마 각 업체들은 최근 대형 수주 성공하며 생존을 위한 실마리를 잡았지만, 이들 수주가 일감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까지 살아남는 것이 선행 과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하반기 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일감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나란히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한다.

우선 그룹 맏형인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이달들어 이미 유급 순환휴직을 전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 인력 613명을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5주간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했다. 향후 7차례에 걸쳐 이같은 휴직을 전개,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노사간 합의를 통해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유급 순환휴직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모두 휴직 대상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 수준을 보전받게 된다.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중공업(010140)은 현재 노동자협의회와 2016·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지속 진행 중으로, 유급 순환휴직 적용 역시 함께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10% 반납과 함께 사무직을 대상으로는 한달의 무급휴직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같은 절박한 움직임은 지난해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절벽이 올 하반기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초 기준 국내 조선업체들의 총 수주잔량은 1609만983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3471만5362CGT, 2015년 3261만6197CGT의 절반 수준에 못미치며, 지난해 2362만9476CGT 대비해서도 32% 줄어든 저조한 상태다.

각 조선업체별 수주잔량을 살펴봐도 확연한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량은 666만8000CGT로, 7월말 679만7000CGT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25만8000CGT에서 312만1000CGT로, 대우조선해양은 604만6000CGT에서 594만4000CGT로 나란히 주저앉았다.

그나마 올들어 각 사별로 대형 수주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 기대감이 흘러나오지만, 이는 내년 하반기에나 일감으로 잡히기 때문에 당장 일감부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수주 확보 소식은 지난해 최악의 수준이었던 수주성과 대비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일뿐, 절대적 기준에서 조선업황이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업황을 살피면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1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32만5000DWT(재화중량톤수) 급으로 계약규모는 11억2500만달러(한화 약 1조2738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유럽 한 선사와 9266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5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해당 선사는 스위스 해운사인 MSC로 알려졌으며 선박은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MSC와 약 1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 수주 협상을 전개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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