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박동훈 사장..검찰 무리한 수사 논란

신차 출시 등 주요 현안 결정 차질 우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신뢰 굳건
외국계CEO "남의 일 아냐" 큰관심 보여
  • 등록 2016-07-28 오후 4:35:14

    수정 2016-07-28 오후 5:00:4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검찰의 박동훈 사장 구속영장 청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구속되더라도 계획된 경영상 일정에 지장이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주요 현안을 앞둔 가운데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하리라 보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검찰은 앞선 27일 박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05~2013년 초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낸 그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인증서류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 혹은 지시했다는 혐의다. 박 사장은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구속 상태에서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개인으로나 회사로서나 전대미문의 위기다.

박 사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29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박 사장 “동요 말라”며 조직 안정 노력

박 사장이 구속되면 르노삼성의 업무상 차질은 불가피하다. 그는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취임해 그해 QM3를 성공리에 데뷔시키며 경영난을 겪던 회사의 분위기를 쇄신했다. 올 초 중형 세단 SM6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모회사인 르노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았고 결국 올 3월 한국인 최초로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 생산은 2010년 27만대에서 2013년 13만대로 반토막났지만 그의 합류 이후 지난해 20만5000대로 회복했다. 올해는 전성기 때와 비슷한 25만대가 목표다.

이뿐 아니다. 최근 일본 닛산의 요청으로 이뤄진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의 증산과 르노-닛산그룹 내 일본·중곡 공장에서 차세대 엔진 생산 유치하는 등 성과로 안팎에서 호평받아 왔다.

그가 구속되더라도 당장 9월 말 출시 예정인 신차 QM6는 정상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구속은 신차 출시 무드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내년 SM3 후속 모델 출시와 그 이후의 추가 신차 출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당장 이달 11일부터 시작된 노사 임금·단체협약 협상 테이블에도 설 수 없게 된다.

박 부사장은 28일에도 정상 출근해 QM6 판매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측근을 통해선 개인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개인의 이전 직장 문제로 조직에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요 임원진을 뺀 대부분 르노삼성 직원이 박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27일 저녁 뉴스를 통해 안 것도 직원의 동요를 우려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 CEO “남일 아냐” 큰 관심

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시절 박 사장 모습.
다른 외국계 회사도 검찰의 이번 조사와 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옥시, 아우디폭스바겐 등 외국계 회사가 연이어 각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전 회사의 임원이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전 회사의 문제인 만큼 증거인멸 등의 가능성이 없는데 꼭 구속 수사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입차 회사 임원 A씨는 “검찰이 박 사장의 혐의 근거로 든 2011년 환경부 배출가스 과다배출 문제 지적은 비단 폭스바겐뿐 아니라 국산차까지 포함됐던 문제”라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필요하겠지만 근거도 불충분한 상황에서의 구속 수사는 과도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도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올 5월 닛산 캐시카이에 대해 세계 최초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임의설정)했다며 판매중단 지시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고 르노삼성 QM3(르노 캡처)도 배출가스가 많다며 개선책을 요구하는 등 르노-닛산도 전방위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곤 회장을 비롯한 르노 본사는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에도 박 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굳건한 신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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