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충전' 네이버파이낸셜, 한국판 알리페이 진격 '시동'

미래에셋, '5천억 이상' 예고서 8천억 실제 투자
밸류에이션 당초 예상보다 높은듯…7:3 지분구조
온오프 결제 데이터 활용한 금융상품 출시 전망
  • 등록 2019-12-16 오후 3:52:51

    수정 2019-12-16 오후 3:52:51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네이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파이낸셜이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8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으며 풍부한 실탄을 확보했다. 한국판 알리페이를 꿈꾸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공격적 확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3일 미래에셋으로부터 799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42만8571주(보통주 21만4477주, 종류주 21만4094주)를 신주 발행해 미래에셋(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펀드서비스)에 제3자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율은 기존 네이버 100%에서 네이버 70%, 미래에셋 30%로 변동됐다.

미래에셋은 “8000억원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라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래 성장성과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마련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양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테크핀 시장에서 금융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월 네이버파이낸셜 분사계획을 발표하며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의 투자액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분사 당시 네이버파이낸셜의 밸류에이션은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고려해도 예상 하한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 “분사 발표 당시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엔 네이버의 글로벌 계열사 라인이 소프트뱅크 계열사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에 합의한 후,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오른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이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만큼,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을 롤모델로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쇼핑 등의 온라인은 물론, 스마트스토어·테이블오더 등을 통한 오프라인까지 네이버페이의 사용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IT업계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이 같은 축적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와 중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결제 서비스이고, 이를 중심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결제자 활동성도 높이고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계좌 등록자를 확대한 후 이를 기반으로 송금 시장에서도 네이버페이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주식과 보험 등의 금융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페이가 갖고 있는 결제 서비스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 판매자와 구매자를 자연스럽게 금융서비스로 유도하고 손쉬운 금융서비스 출시로 인지도와 경험을 확대하고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하는 등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금융 상품 도입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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