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예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한·이란 교역규모를 양측이 적극 노력해 앞으로 5년 내에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란은 인프라에서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한국기업의 대거 참여를 요청하며 이처럼 밝혔다고 정상회담에 배석한 안종범 경제수석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전기차, 농기계, 쓰레기시스템, 하수처리 분야는 물론 호텔사업 등 관광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더 나아가 “이란은 물 부족으로 공업, 농업, 마시는 물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의 해수담수화 기술과 관련한 기업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해수담수화 분야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단일국가에서 제공하는 금융지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명하며 “본격적인 한국기업의 진출을 위해선 금융분야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확인했다.
양 정상은 마지막으로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것을 환영하면서 “민간 간 K(코리아)-타워 및 I(이란)-타워 설치 등의 노력이 양국 문화·산업 교류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