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날개 단 핀테크 기업, 증시 문도 넓어졌다

오픈뱅킹 참여기업 계속 늘어날 전망…`고객 모시기` 치열
핀테크기업 IPO 활성화…카카오페이·쿠콘 상장 준비
평가항목 우대 지원…"기술특례 상장 신청 이어질 것"
  • 등록 2019-12-23 오후 7:49:54

    수정 2019-12-23 오후 7:49:54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픈뱅킹 전면 실시에 맞춰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 송금 관련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우선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외형 성장에 더해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자금조달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쿠콘 등을 필두로 상장 기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 참여기업, 잇단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 나서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기존 오픈플랫폼 이용기관 제외)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핀크, 세틀뱅크(234340), 쿠콘,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디셈버앤컴퍼니(핀트) 등 7개다. 오픈뱅킹을 신청했던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보안 점검 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고, 사업 준비가 완료되면 바로 참여할 수 있다”며 “오픈뱅킹에 참여 가능한 핀테크 기업 수를 제한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틀뱅크, 핀크 등은 오픈뱅킹 시스템을 적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오픈뱅킹을 연동해 중소형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간편현금결제 솔루션 `내통장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핀크도 다중 계좌 및 금액 맞춤 송금이 가능한 `내 계좌간 이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년 1분기에는 다계좌 연동 가능한 체크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트는 오픈뱅킹에 참여하면서 제로페이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등록된 계좌를 통한 제로페이 기능이 추가돼 시중 편의점 등에서 앱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 것.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뱅킹을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권·보험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터넷은행 진출에 성공한 토스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로 했고,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진행하는 등 핀테크 기업들과 금융권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상장 문턱 낮아져…“기술특례 상장 신청 이어질 것”

핀테크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실탄 마련도 쉬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핀테크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각종 평가 항목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평가기관의 심사 과정에서 사업성 관련 평가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현재 웹케시(053580), 세틀뱅크, 아톤(158430)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후속 주자로 카카오페이와 웹케시 자회사 쿠콘이 내후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쿠콘은 모두 오픈뱅킹에 참여한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거래액이 35조원에 육박하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쿠콘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을 고객사로 두고 계좌 조회와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해 2021년 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레이니스트 등은 아직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어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경우 무리없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로 덩치를 키운 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소규모 업체들에 대한 기회의 문도 넓어졌다. 거래소는 전문평가기관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금융보안원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가해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을 통해 기술평가를 받도록 한다. 이들 기관들은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

KISA 관계자는 “이익 실현이 없어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소규모 업체들이 많은 핀테크 업종의 혜택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특례 상장 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