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참여기업, 잇단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 나서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기존 오픈플랫폼 이용기관 제외)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핀크, 세틀뱅크(234340), 쿠콘,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디셈버앤컴퍼니(핀트) 등 7개다. 오픈뱅킹을 신청했던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보안 점검 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고, 사업 준비가 완료되면 바로 참여할 수 있다”며 “오픈뱅킹에 참여 가능한 핀테크 기업 수를 제한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들은 오픈뱅킹을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권·보험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터넷은행 진출에 성공한 토스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로 했고,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진행하는 등 핀테크 기업들과 금융권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상장 문턱 낮아져…“기술특례 상장 신청 이어질 것”
핀테크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실탄 마련도 쉬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핀테크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각종 평가 항목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평가기관의 심사 과정에서 사업성 관련 평가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현재 웹케시(053580), 세틀뱅크, 아톤(158430)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후속 주자로 카카오페이와 웹케시 자회사 쿠콘이 내후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쿠콘은 모두 오픈뱅킹에 참여한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거래액이 35조원에 육박하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쿠콘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을 고객사로 두고 계좌 조회와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해 2021년 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레이니스트 등은 아직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어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경우 무리없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로 덩치를 키운 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이익 실현이 없어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소규모 업체들이 많은 핀테크 업종의 혜택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특례 상장 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