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뉴욕 담판'..이제 '정상회담'만 남았다

김영철, 뉴욕서 '정상급' 의전 받아..폼페이오와 만찬 '탐색전'
'최대 의제' 비핵화 놓고 기 싸움..내일 회동서 '판가름' 주목
트럼프 예방 가능성..일각 "김정은 '친서' 들고 왔을 것" 관측
  • 등록 2018-05-31 오후 4:48:20

    수정 2018-05-31 오후 4:48:20

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김영철(사진 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 간 ‘뉴욕 회동’은 회담 준비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회담의 최대 의제인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와 북한이 강조하는 ‘완전한 체제보장(CVIG)’ 간 맞교환을 놓고 막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이 ‘최종 합의점’을 찾는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비핵화·체제보장’ 빅딜을 놓고 벌이는 두 사람의 수 싸움에 시선이 고정되는 배경이다.

팽팽한 탐색전 속 ‘90분 만찬’

시작은 나쁘지 않다.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 베이징발(發)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안착한 김 부위원장은 ‘국가원수급’ 의전을 받았다. 정식 출국장이 아닌 항공기 계류장에서 미 국무부가 동원한 경찰차의 호위 속에 의전차량을 타고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숙소인 맨해튼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잠시 여독을 푼 뒤,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내일 본격적인 회동에 앞서 탐색전을 편 것. 만찬은 약 90분 만에 끝났다. 예상보다 짧았지만, 대화를 나누기엔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회담 분위기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으로 짐작이 가능했다. 그는 저녁식사 후 기자들에게 “정말 대단했다(It was great)”고 했다. 이후 트위터에 “저녁은 좋았다(Good working)”며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나왔다”고 썼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반응도 ‘기대’에 차있는 듯하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회담들은 긍정적이었고,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딜 놓고..北美, ‘팽팽한’ 줄다기리

다만,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 중 ‘한반도 비핵화’를 거듭 강조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뿐 아니라 DMZ회담,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등 지금 진행 중인 대화들의 우선적 초점은 비핵화”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비핵화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토로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부위원장과 만나기 전 트위터에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썼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정부관리를 인용해 “현재 핵심의제에 대한 북·미 간 협상이 ‘느리게 진행’(slow going)되고 있다”며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와 비핵화 방식을 일괄타결식으로 할지, 단계적으로 할지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판문점에서 진행된 사전 실무협상이 애초 일정보다 하루 연장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실무협상 대표단이 “최소한 하루 더” 한국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미 대표단의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 소식통은 “내일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담판 회동에서 판가름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내일은 회담 일정으로 꽉 찰 것”이라며 ‘마라톤협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샌더스 대변인이 이날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로 ‘7월12일’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담이 내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7월12일에 열리면 우리는 또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 성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나온 예기치 않은 발언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몽니로 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통은 “북한에 ‘CVID에 대한 성의를 보이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뉴욕 담판 이후..트럼프 ‘조우’ 가능성

미 언론은 뉴욕 담판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알리는 서한에서 편지나 전화 등 통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직접소통은 사실상 ‘서한을 주고받을’ 특사밖에 없다.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면 북·미 정상회담의 ‘확정’을 의미한다. 한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을 공산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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