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혐의부인에도…"괜히 받았다" 여권서 특검 후회론

김경수 7일 18시간 조사 뒤 "유력 증거 없었다"
하지만 與 일부 특검 받은 것에 "괜한 상처만"
"이재명 이어 대권주자 또 잃을 수도" 우려
다만 "특검 안 받았으면 정국 풀렸겠나" 지적
한편 野 이날도 특검연장 압박하며 총 공세
  • 등록 2018-08-07 오후 4:58:50

    수정 2018-08-07 오후 5:39:31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것을 저희들은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약 18시간에 걸친 고강도의 ‘드루킹 특별검사’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김 지사의 태도와 달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받는 게 아니었다”는 특검 후회론이 역력한 분위기다. 실제 범죄 혐의 소명 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의 차기 유력대선 주자인 김 지사가 특검수사로 인해 생채기를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권 일부에서는 여배우 스캔들에 이어 조폭 연루설까지 터지면서 “사실상 차기 행보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 “또 한 명의 대권 주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문재인) 핵심·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고 불리는 김 지사의 정치적 타격이 여권에 미치는 파장은 이 지사 문제와는 무게감 자체도 다를 수밖에 없다.

또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김 지사가 매크로프로그램을 사용해 포털 사이트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드루킹 일당과 연루됐다는 일부 의혹만 사실로 확인돼도 정권 자체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정치특검”이라고 특검을 몰아붙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특검 수사과정을 통해 경찰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혐의가 연일 흘러나오고 김 지사가 특검 포토라인에 선 것만으로도 “입지 않아도 됐을 괜한 상처를 입고 있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특검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특검을 꼭 합의해줬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특검이라는 존재 자체가 태생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며 “김 지사가 결백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특검 출범으로 야당에 정치공세의 장을 추가로 열어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야권은 김 지사의 특검 출석으로 호기를 잡았다는 기세로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선 여권이든 어디든 간에 특검을 너무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특검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행위를 공모하고 사주 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한 중대 범죄행위”라며 “1차 수사기한인 25일까지 진실을 모두 밝혀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활동 기간을 연장해서 진실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방송법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특검 수용은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있다. 당시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과 드루킹 특검을 동시 처리하기로 극적 합의하면서 42일만에 국회를 정상화했다.

민주당 내 한 중진의원은 “결국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는 것은 집권여당”이라며 “특검 합의 외에 꽉 막힌 정국을 풀 해법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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