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못미치는 연금..생활비 벌려면 72세까지 일해야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 등록 2017-07-25 오후 6:34:16

    수정 2017-07-25 오후 6:34:16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령화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고령층(55~79세)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금을 받더라도 월평균 수령액은 최저임금에 한참 모자랐다. 일을 계속 하지 않고서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노인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5000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708만4000명) 가운데 92.1%(652만5000명)는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532만8000명) 중 28.5%(150만5000명)도 마찬가지였다. 평생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고령층(50만5000명) 중 4.8%(2만4000명)도 일자리를 갖고 싶어했다.

이들이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58.3%),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유지’(1.6%) 등도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과거 고령층에 비해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금 수령액 월평균 52만원..일하지 않고선 못살아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해본 고령층은 15.8%(204만7000명)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남성(17.0%)이 여성(14.8%)보다 2.2%포인트 높았다. 고령층 구직활동 비율은 10년 전인 2007년(11.4%)과 비교해 4.4%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계속해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은 연금 수령자가 적고 연금 수령액도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 중 지난 1년 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45.3%(584만7000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연금 수령 대상자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년 전보다 1만원 오른 52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 최저임금인 135만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정년퇴직 8% 불과..10명 중 3명은 경력단절

고령층은 일자리를 찾더라도 자신이 주로 했던 일과 관련 없는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있는 경우는 71.7%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28.3%는 고령층이 된 후 자신의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일자리에 종사한다는 뜻이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은 8.0%에 불과했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1년 전과 같았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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